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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등급 스플릿 'AA'급 수렴하나 [Rating Watch]한기평 등급 상향 이어 나신평 긍정적 전망 부여...한신평은 신중론

김수정 기자공개 2021-02-18 13:41:2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증권이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긍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받았다. 작년 말 한국기업평가에서 'AA-' 등급을 받은 가운데 나이스신용평가에서도 'AA-' 등급을 따낼 가능성이 커졌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유안타증권이 사업 기반을 개선하면서 이를 토대로 수익성과 재무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까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변경한다면 완전한 'AA'급으로 올라서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를 다른 2개사보다 까다롭게 보고 있어 등급전망을 변경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기평 이어 나신평도 실적 개선 호평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유안타증권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은 기존 'A+'로 유지했다. 대만 유안타그룹 편입 후 사업기반을 안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창출력을 제고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익을 누적하면서 앞으로도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이번 등급전망 변경의 주요 근거다. 대만 유안타그룹으로부터 사업적·재무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유안타증권 신용등급에는 이미 그룹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지배구조 변경 이후 전 부문의 사업이 상당수준 안정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위탁매매 점유율이 동양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IB와 자산관리 부문은 아직 과거 대비 저조하나 중기적으로는 시장 지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1962년 설립돼 1985년 동양그룹에 인수됐다가 2014년 5월 지금의 최대주주인 유안타그룹에 매각됐다. 동양 계열사가 부당하게 발행한 기업어음(CP)을 불완전판매해 대규모 피해를 양산한 일명 동양사태 이후 존폐 기로에 섰었다. 하지만 유안타그룹을 대주주로 맞으면서 회생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정상화에 성공했다.

위기를 겪고 기사회생하는 동안 신용등급도 위태롭게 등락을 거듭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유안타증권 신용등급은 2009년 이후 줄곧 'A'급으로 유지됐지만 동양사태가 터진 이후인 2013년 말 'BB+'까지 추락했다. 이후 2년 남짓 동안은 'BB+'와 'A-' 사이를 오가다가 2016년 6월 'A0'에 안착했고 2018년 5월 지금의 등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가 '긍정적' 전망을 부여함에 따라 유안타증권은 'AA'급 반열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이미 한국기업평가는 작년 11월 유안타증권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중소형 증권사들 가운데 비교적 우수한 시장지배력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추세, 안정화된 수익성, 경쟁사 대비 우수한 재무 건전성 등을 등급 상향 사유로 꼽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직 등급·전망을 변경하지 않고 있다.

◇한신평, PF 리스크 우려..."추가 모니터링 필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공통적으로 사업기반 정상화와 우수한 영업실적을 등급·전망 변경 사유로 꼽았다. 유안타증권은 동양그룹 부실화 과정에 대규모 손실을 봤지만 유안타그룹 편입 이후 대손부담을 줄이고 영업력을 회복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려 왔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잠정치)으로 1226억원을 벌었다. 2019년보다 70.8% 늘어난 액수다. 순이익은 1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유안타증권으로 새출발 한 이후 최대 금액이다. 2019년에는 영업이익 718억원, 순이익 80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작년엔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금융지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반기 중엔 대규모 파생운용 손실을 봤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주가 상승, 거래량 증가 등으로 위탁매매 이익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유안타증권에 대해 추가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선 2개사와 마찬가지로 실적 개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지만 경기 하향 국면에서 부동산 PF 확약대출 등 우발채무가 재무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비교적 큰 리스크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유안타증권 등급 상향 트리거는 △주요 사업부문 시장 지위 개선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등 수익구조 개선·유지 등이다. 반면 주요 사업부문 시장 점유율이 축소되거나 고위험 우발채무의 과도한 확대 등으로 자본적정성이 크게 악화될 경우 등급 하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PF 우발채무에서 요주의 이하 자산이 지속 발생 중"이라며 "수익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등급 상향에 대해선 큰 시그널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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