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통사 펫사업 점검]풀무원건강생활, '아미오' 성장 정체 돌파구는⑥'바른먹거리' 반려동물 식품 안전성 무기, 中 진출 연기 등 고전

박규석 기자공개 2021-02-18 08:08:07

[편집자주]

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명 시대.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펫(pet·반려동물) 시장을 잡기 위해 뛰고 있다. 폭발적인 시장 성장과 맞물려 백화점, 마트 등 채널기업을 비롯한 식음료 업체까지 블루오션을 찾아 몰려들었다. 하지만 수입 브랜드 등의 벽에 가로막혀 수년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의 펫산업 현주소를 점검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의 펫푸드사업 진출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바른먹거리’를 오랫동안 지향해온 만큼 반려동물의 건강 먹거리 사업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펫 푸드의 안전성과 건강성 등은 풀무원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강점이기도 했다.

풀무원의 100% 자회사인 풀무원건강생활은 2013년 ‘나의 친구인 반려동물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의무를 다한다’는 의미를 담은 아미오(amio) 브랜드를 론칭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바른먹거리’ 이미지를 아미오에 더해 펫푸드에 대한 안전과 신뢰를 높였다. 현재까지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과 지속 가능한 가치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풀무원건강활의 펫푸드사업은 기대와 달리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 아미오 브랜드 출시 당시 예고했던 중국 사업 진출은 아직도 미뤄지고 있다. 매출도 200억원 규모에 머물러 더딘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프리미엄’ 제품에 힘쓰고 있지만 실적으로 이러질지는 미지수다.

◇연매출 250억 턱걸이, 중국 진출 무기한 연기

풀무원생활건강은 아미오 론칭 때 굵직한 사업 목표를 여럿 제시했다. 2013년 이후 연평균 120%의 매출 성장을 계획했다. 동시에 3년 내 중국시장 신출과 5년 내 연간 250억원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제품의 경우 반려견 전용 제품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고양이 사료에 진출하는 게 목표였다.

당시 풀무원건강생활의 수장이었던 유창하 대표는 “풀무원의 ‘바른먹거리’ 철학으로 만든 고급 제품으로 반려동물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수입산 펫푸드에는 방부제 등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건강’을 앞세워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아미오의 성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사업의 경우 현재까지도 현지 진출을 못하고 있다. 해외 수출을 위해서는 국내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 통상 해외 수출품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의 인기와 판매량 등이 현지 공략에 크게 좌우된다.

2018년까지 매출 규모를 250억원의 끌어올려야 했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아미오의 매출 등을 공개하지 않지만 지난해 매출은 2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인 250억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브랜드 출시 이후 매년 매출이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는 게 풀무원건강생활 측의 설명이다.

시기가 늦기는 했지만 2018년도에 반려묘 주식 3종을 출시하며 반려묘 식품 시장에 뛰어든 부분은 고무적이다. 반려동물의 비중은 반려견이 높기는 하지만 사업 카테고리 확대 차원에서 반려묘 시장 진출은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성' 경쟁력 강화 시동

풀무원건강생활은 지난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동물복지’로 변경하며 기존의 바른먹거리 이미지를 한층 더 강화했다. 코로나19로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 대한 건강 역시 중요해진 부분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자연담은식단’ 반려견 주식 3종을 출시했다. 자연담은식단은 ‘바르게 기른 식재료가 나의 가족 반려동물을 바르게 기른다’는 취지로 ‘반려견 바른 식습관’을 추구하는 제품이다.

올해는 동물복지원료와 기능성 컨셉의 펫푸드를 반려견뿐 아니라 반려묘 주식 및 간식 제품으로까지 확대해 출시할 계획이다. 반려동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반려동물식품 개발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고객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제품에 사용된 원료의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동시에 펫푸드 전문매장으로의 런칭 확장과 사업구조 개편 등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도 힘쓸 예정이다. 아미오가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높지 않은 만큼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풀무원건강생활 관계자는 “아미오는 론칭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0% 성장했다”며 “올해 역시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등을 앞세워 성장 추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