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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안전환경’ 코너몰린 포스코, ESG위원회 돌파구 될까이사회 산하 6번째 전문위원회 출범…지배구조 우수생 불구 사회책임(S) B등급 취약 배경

이우찬 기자공개 2021-02-22 09:35:3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2021년 1차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등급 조정에서 포스코의 사회책임(S) 부문은 기존 'B+'에서 한 단계 내려간 'B' 등급을 기록했다.

KCGS 측은 반복적인 근로자 사망사고 발생을 근거로 제시했다. 'B' 등급은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해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B' 등급은 최근 5년간 환경, 사회, 지배구조부문을 통틀어 포스코가 받은 최저 등급이다.


최정우 회장의 2기 포스코는 최근 잇단 사망사고 발생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9일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가 집진기 배관 수리 작업을 하다 추락해 사망했고, 지난 8일에는 협력업체 소속 직원이 컨베이어 롤러 교체작업을 하다 끼임으로 숨졌다.

지난 17일 최 회장은 최근 발생한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 포항제철소 사고현장을 찾아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향후 3년간 안전투자 1조원 정책을 발표했고, 올 신년사에서는 혁신성장을 위해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철저히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포스코는 최 회장의 대국민 사과 하루 뒤에 열린 이사회에서 ESG위원회 출범을 알렸다. 최근 잇따른 사망사고 발생으로 안전·환경부문에서 코너에 몰린 가운데 포스코가 ESG위원회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스코는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모범생으로 평가받지만, 안전·환경 등 부문에서 개선점이 많은 기업으로 꼽힌다.

포스코의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는 외부 평정기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KCGS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 포스코의 ESG 통합등급은 2016년 'A+', 2017~2020년 A등급이다. 'A+', 'A' 등급은 전체 7개 등급 중 각각 2번째, 3번째로 상위권에 속한다.

특히 지배구조 부문은 최근 5년간 4차례 'A+' 등급을 획득할 만큼 지배구조 우수생으로 평가받는다. 전체 12명의 이사 중 사외이사가 7명으로 사외이사 비중은 58.3%다. 상법상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는 3명 이상,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포스코는 이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포스코는 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 독립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경영진의 보수 지급기준 등을 정하는 보상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운영하는 것도 지배구조 평가에서 높게 평가받는다. 보상위는 법상 의무가 아니지만 KCGS는 지배구조 모범규준으로 설치할 것을 권고한다. 경영진의 보수 지급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이사회 산하에 이사후보추천및운영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보상위), 재정및내부거래위원회, 경영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5개의 전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6번째 전문위원회로 ESG위원회가 설치되는 것이다. ESG위원회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는 포스코 경영진의 대외적인 의지로 풀이된다.

ESG위원회는 지배구조에 비해 취약점을 보이는 환경, 사회책임부문 개선을 위한 정책 수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직접 대국민사과를 할 만큼 사안의 심각성이 있는 근로자 사망사고가 최우선 해결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최 회장을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을 만큼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다.

철강기업의 숙명인 온실가스배출 관리도 ESG위원회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대 포스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7000만톤 초중반에 머물다 지난해 급증했다. 2011년 7712만톤이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3년 7338만톤까지 떨어졌으나 2014년 7614만톤으로 다시 늘었다. 2018년 7312만톤이던 온실가스 배출량은 최 회장 임기 2년차인 2019년 8148만톤으로 늘었다. 8000만톤을 돌파한 것은 2019년이 처음이다.

ESG위원회에서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유영숙 전 환경부장관(사진)의 역할이 주목된다. 포스코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유 전 장관을 추천한 것은 ESG위원회 출범을 염두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전 장관은 생화학 박사로 환경분야 전문가다. 현재 포스코 이사회 멤버에는 환경분야 전문가가 없는 만큼 유 전 정관이 ESG위원회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유 장관이 ESG위원회 전문성 강화를 위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ESG위원회 출범과 관련 "철강업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탄소중립을 비롯한 환경문제와 안전사고 이슈 등을 최고 경영층에서 엄중히 인식하고 이사회 차원에서 장기적인 계획과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SG위원회는 다음 달 1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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