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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KB지주, 신종 7년 콜옵션물 '틈새전략' 먹혔다실수요예측 주문 '1200억' 흥행 성공, 추가 발행 계획 '수요 확신'

김현정 기자공개 2021-02-24 07:44:4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 '7년 콜옵션물' 발행으로 그간 정형화된 채권 발행 시장의 틀을 깨고 투자 저변을 확대했다. 5년과 10년 콜옵션물 사이의 틈새 수요를 공략한 전략이 성공적으로 먹혔다는 평이다.

KB지주는 5·7·10년 콜옵션물 신종자본증권 총 6000억원 최근 발행했다. 국내 최대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인데다 '7년' 콜옵션물이라는 국내 최초의 새로운 발행 조건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적잖은 이목을 끓었다.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로서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콜옵션이 부여돼 발행사가 특정 기간(5년, 10년 등)이 지난 뒤 투자자에게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해 준다.

금융지주사들의 신종자본증권은 통상 콜옵션 조건이 5년과 10년 두 가지로 고착화돼있었다. 콜옵션 5년 조건의 채권은 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부여하고 콜옵션 10년 조건의 채권은 오랜 기간 채권을 지니는 위험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높은 금리를 부여한다.

KB지주는 두 옵션 사이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10년물은 높은 금리를 취할 수 있어 좋지만 기간이 너무 길고, 5년물은 금리가 약하고 좀 더 자금을 묶어놓을 여력이 있는 투자자가 있을 수 있다.

KB지주가 7년 콜옵션물을 검토한 것은 지난해 10월 5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한 뒤다. 채권 시장을 다변화하자는 게 최근 KB지주의 기본 방향이었고 내부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기됐다. 7년 콜옵션물이 바로 그 중 하나였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였다. 참신하다는 평가와 기존에 비해 큰 실익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엇갈렸다. 하지만 KB지주는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가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했다. 삼성증권이나 여러 공제회들도 검토 끝에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힘을 실었다.

발행자 입장에서는 트랜치가 나눠지면 채권 처리 업무가 보다 복잡해진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KB지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시장의 파이를 키운다는 큰 방향성을 갖고 7년 콜옵션 조건의 채권 발행을 추진했다.

올 1월 20일 이사회에서 내부 결정을 마치고 이달 8일 수요예측이 있었다. 국내 최초의 7년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두고 실제 시장에 홍보할 수 있었던 기간은 10 영업일도 되지 않았다. KB지주는 실적발표(IR)을 적극 활용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12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10년 콜옵션물 주문이 132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심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KB지주는 당초 1000억원 수준에서 발행하려던 7년 콜옵션물을 스프레드 문제로 600억원으로 낮췄고 10년물을 늘리는 쪽으로 결정했다.

KB지주는 그 계획에 따라 19일 신종자본증권 총 6000억원 발행을 마쳤다. 5년 콜옵션 4200억원은 2.67%, 7년 콜옵션물 600억원은 2.87%로, 10년 콜옵션물 1200억원은 3.28%의 금리로 발행됐다.

KB지주는 향후에도 7년 콜옵션물 발행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발행으로 미뤄볼 때 수요는 계속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KB지주 관계자는 “KB지주 같은 경우 초우량 기업으로 분류되다보니 디폴트의 우려가 적어 장기 조건도 소화가 가능하다”며 “다음번에도 ‘운영의 묘’를 살려 스프레드가 너무 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받아들이는 쪽으로 7년 콜옵션물을 추진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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