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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키맨 줌인]롯데건설 '디벨로퍼 변신' 이끄는 이부용 주택사업본부장개발·주택·기획 등 두루 섭렵…대규모 복합개발 방점

고진영 기자공개 2021-02-24 13:31:48

[편집자주]

건설경기에 불어닥친 풍랑이 심상치 않다. 주택사업은 규제가 옥죄여오고 해외사업은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처럼 조류가 위협적일수록 CEO의 지시를 따르는 조타수에게도 노련함이 요구되는 법이다. 거센 파고가 이는 건설업계에서 조타기를 잡고 침로 유지에 매진 중인 각 분야 키맨들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2일 17: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에게 IMF 외환위기는 전무후무한 위기로 연결됐지만 롯데건설은 조금 경우가 다르다. 당시 국내 최초로 아파트브랜드 ‘롯데캐슬’을 내놔 뜻밖의 전화위복을 일궜다. 업계에 ‘브랜드 춘추전국시대’를 열리게 한 효시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주택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아직은 숨가쁘다. 디벨로퍼 전환이 건설업계의 성장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해졌다. 올초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장에 오른 이부용 전무의 가장 큰 숙제다.

롯데건설 주택사업의 시작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 88올림픽 전후로 올림픽 훼밀리 아파트 등을 분양하면서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개 건설사마다 별다른 특징없이 아파트를 짓고 동네 이름이나 회사 이름을 붙이던 시절이다.

이런 기조는 IMF가 한창이던 1999년 바뀌기 시작했다. 롯데건설 주택사업의 일대 전환점이 된 롯데캐슬의 등장 때문이다. 침체된 시장 돌파에 부심하던 롯데건설은 아예 고급화 전략으로 가닥을 잡았다. 직원들을 출장보내 유럽의 고성들을 직접 둘러보게 하는 등 갖은 노력끝에 롯데캐슬 브랜드를 디자인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롯데캐슬은 일약 돌풍을 일으켰다. 재건축 시장의 후발주자인 데다 주택사업 인력도 적어 수주가 어려웠던 롯데건설에 반전의 계기가 된 아이템이다. 이후 꾸준히 세를 유지한 롯데건설은 지난해도 총 1만7019가구를 공급해 역대 최대 물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역시 작년에 2조6326억원어치를 수주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이런 호조에도 불구 수익성 좋은 자체사업의 경우 오히려 매출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2018년 6334억원에서 2019년 2513억원으로 줄었고 2020년에는 9월 말 기준으로 899억원에 그쳤다. 작년 3분기(2087억원)와 비교하면 57% 가까이 적다.

이는 택지 부족 탓이다. 그간 자체사업 대부분은 LH에서 공급하는 택지를 받아서 진행했지만 지금은 택지 공급이 씨가 마른지 오래다.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혁신에 전사적 노력을 쏟고 있는 시점에서 롯데캐슬의 명성에만 기대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 됐다.

롯데건설은 대안으로 대규모 복합개발을 제시하고 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역시 신년사를 통해 "종합 디벨로퍼 능력 강화"를 핵심 목표로 꼽았다. 복합개발사업은 직접 사업을 발굴하고 기획부터 금융조달, 건설, 금융관리 등 사업 전체를 총괄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해야하는 특성상 팔색조같은 역량이 요구된다.

이부용 신임 주택사업본부장은 이런 조건에 꽤 안성맞춤인 인물이다. 이번 인사개편에서 기존 고수찬 전 주택사업본부장이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부사장으로 이동하면서 자리를 이어받았다. 주택사업이 회사 외형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만큼 요직 중의 요직이다. 이력을 보면 홍보부터 개발, 기획에 경영지원까지 각종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1962년 12월생으로 충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8년 롯데건설에 공채로 입사했다. 2004년 홍보팀장, 2006년 개발사업팀장을 거쳐 20011년 주택사업부문장 이사에 올랐다. 개발, 주택 분야에서만 약 10년 정도를 보낸 셈이다.

2015년에는 상무로 승진해 전략기획부문장을 맡았고 2019년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이동했다. 2020년 전무 타이틀을 달고는 같은 해 12월 8일자로 주택사업본부장에 올랐다. 인사도, 재무도, 사업도, 눈앞의 성과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것이 이 본부장의 철학이다. 롯데캐슬로 쌓은 기반을 고부가가치 개발사업으로 이어가야하는 지금의 국면에 잘 들어맞는다.

특히 대인관계에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팀장 시절 인허가나 민원 문제 등이 있을 때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 솔선수범했다고 한다. 이 본부장의 노하우가 추후 복합개발 사업 추진에 있어 네크워크 활용이나 형성 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 본부장의 노하우가 추후 복합개발 사업 추진에 있어 네크워크 활용이나 형성 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롯데건설 확보해놓은 핵심 복합개발 프로젝트는 강서구 마곡지구 마이스(MICE) 복합단지 사업과 검단 101 개발사업이다. 땅값만 1조원에 달하는 마곡 MICE 복합단지 프로젝트는 현재 2조5000억원 규모의 본PF를 앞두고 있고 검단신도시 101 역세권 개발사업'의 경우 총사업비가 약 1조1천800억 원에 이른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최근 엔지니어링 공제조합과 부동산 투자 및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 역시 펀딩, 외부재원 조달 등에 시너지를 내 부동산 개발사업의 폭을 넓히기 위한 취지"라며 "단순 도급보다는 복합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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