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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게임사 리포트]이요한 베스파 CFO "불모지 일본 공략 준비 끝"'중과금' 킹스레이드, 중국 공략에도 유리…북미향 라인업도 올해 출시

성상우 기자공개 2021-02-24 08:13:3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게임사 베스파가 한국 게임의 불모지 일본에 도전장을 던졌다. 수 많은 시행 착오를 거친 끝에 올해 기대감은 어느때보다 크다.

적자를 감내하며 개발에 매달린 다수의 신작들도 올해 본격 쏟아진다. 사업 확장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들도 적자 행진을 끝내고 흑자 기조로 돌아설 전망이다. 증권가가 내다보는 베스파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의 2배 수준이다. 이를 선반영한 주가는 지난 2달간 2배 가까이 올랐다.

이요한 베스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벨과 인터뷰에서 "상장 이후 2년여동안 시행착오를 수 없이 겪었다"면서 "이젠 확실히 안정적인 체계가 잡혔다. 실적 우상향 흐름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CFO가 갖는 자신감의 근거는 일본 시장이다. 베스파는 국내에 흔치 않은 '일본 전문' 게임사다. 지난 4년간 대표작 '킹스레이드'가 일본향 게임으로 자리잡으면서 현지 시장 공략 노하우를 익혔다. 전체 매출 중 일본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일본은 국내 게임사들이 고전하는 대표적 마켓이다.
이요한 베스파 CFO

올해 출시 예정인 킹스레이드 후속작 역시 일본 시장이 메인 타겟이다. 이 CFO는 "킹스레이드는 포지셔닝을 잘했다"면서 "일본에서 유행하는 수집형 RPG 장르인데다, 리얼타임 베이스 전투를 하는 게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3D로 제작된 캐릭터 디자인에 턴베이스 방식 등 일본 유저들이 선호하는 요인이 골고루 들어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킹스레이드는 향후 중국 시장이 열리면 부각될 최대 수혜IP로도 꼽힌다. 과금이나 게임 판매구조가 중국 유저들 취향에 맞게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이 CFO는 "수집형 RPG 중에서도 리얼타임베이스에 캐릭터 풀모델링된 게임은 킹스레이드의 강점이다. 여기엔 리소스가 많이 들고 기술력이 필요해 카피 게임이 나오기 어렵다"면서 "킹스레이드의 BM도 중국에서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강조했다.

일본향 라인업에 북미향 라인업을 추가해 양대 사업 구조를 갖추는 게 베스파의 중장기적 플랜이다. 북미 공략용 라인업은 자회사 슈퍼콜로니에서 개발 중이다. 올해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다른 게임 '챔피언스아레나'도 북미향이다. 북미향 프로젝트 역시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제 안정적인 개발 체계를 갖췄다는 게 이 CFO 설명이다.

지난 2년간 대규모 적자를 내게 한 주원인인 자회사들 역시 올해부터 하나둘씩 흑자기조로 돌아선다. 그래픽 스튜디오인 '봄버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체 수익구조를 갖췄다. 베트남 현지에 약 200명 규모의 그래픽 생산체계를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 베스파 내부의 갑작스런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예비인력으로 타사의 그래픽 수요도 흡수하면서 독립적 매출원을 확보했다. 넷이즈 등 중국 대형게임사들과도 그래픽 공급 장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애니메이션 등으로 IP 사업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 법인 '하이브' 역시 반등 기틀을 마련했다. 비용은 선반영하고 수익은 장기로 나눠서 인식하는 영상 콘텐츠 특유의 회계 처리 방식 탓에 올해까진 적자가 불가피하다. 다만 투자비용은 늦어도 3년내 전액 회수가 가능한 구조다.

하이브에서 생산하는 애니메이션 등 IP 콘텐츠는 중국 진출에 있어서도 '신의 한수'였다. 현재 중국 시장엔 한국 게임 관련 콘텐츠는 판호 문제 탓에 수입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하이브의 콘텐츠는 '일본산'으로 분류돼 중국 시장 판매에 문제가 없다. 킹스레이드 애니메이션은 중국 시장에서 520만뷰를 찍었다.


창업자인 김진수 대표와 고등학교 동기동창 사이인 이 CFO는 지난 2016년 7월 베스파에 합류했다. 공인회계사 시절부터 인더스트리 섹터에 관심이 있던 차에 김 대표의 합류 제안을 받았다. 2017년 4월부터 등기임원으로 등재되면서 CFO직을 맡았다.

베스파는 상장 직후인 2019년부터 2년간 대규모 적자를 내며 부진했다. 특히 시장이 바라본 지난해 영업적자 추정치는 250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실적 반등은 곧바로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가 154억원, 275억원이다.

이 CFO는 향후 IR 기조 변화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그는 "현재까진 대표작 하나에 의존한 수익구조였고, 출시 예정 신작에 대한 예상치 제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신작들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내면 신뢰성있는 자료들을 뽑아낼 수 있고, 추가 개발 등 후속 스케쥴들도 오차없이 진행할 수 있어 더 적극적인 IR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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