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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무산 엠트론 UC사업, 우여곡절 끝 LS전선 품으로 2008년 분할→2018년 매각 시도 불발…전기차 자회사와 시너지 노릴듯

김혜란 기자공개 2021-02-24 08:13:4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에서 떨어져 나갔던 울트라캐퍼시티(UC) 사업부가 14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2018년 매각을 추진했다가 불발된 뒤 그룹 내에서 육성키로 사업계획을 전환했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번에 전기차 소재를 미래먹거리로 키우는 LS전선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맞았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LS전선은 LS엠트론으로부터 LS머트리얼즈 지분 100%를 7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해 말 LS엠트론 UC사업팀이 물적분할해 새롭게 출범한 회사다. 그동안 LS엠트론의 100% 자회사로 있다가 이번에 LS전선의 자회사로 보내는 형태의 그룹 내 사업 재편이 이뤄졌다.

LS전선이 UC사업부를 LS엠트론에 보냈다가 되사온 역사를 보면 그간 LS그룹 내에서 활발하게 이뤄졌던 사업재편의 흐름과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사실 LS그룹이 UC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05년 LS전선이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인 UC를 개발하면서부터였다. UC는 전기자동차, 풍력발전 등에 활용되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 뒤인 2008년 LS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LS전선 내 UC사업을 포함한 기계·부품사업이 LS엠트론으로 독립했다. 당시 엠트론은 트랙터, 사출기, 방위산업으로 구성된 기계사업 부문과 전자부품(커넥터/안테나), 회로소재(동박, FCCL), 자동차부품(브레이크 호스), UC 등으로 구성된 부품사업부문을 가져갔다.

LS엠트론은 한때 자동차·전자 부품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도 했다. 2008년 전장부품 회사 대성전기공업을 인수한 것도 그런 차원에서였다. 하지만 2017년부터 핵심사업인 트랙터 쪽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다른 비핵심사업을 잇달아 정리했다. 2017년엔 동박·박막 사업부를 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고, 그 이듬해에는 100% 자회사인 LS오토모티브(옛 대성전기공업) 자동차부품사업도 팔았다. UC사업을 포함한 전자부품사업부도 매각할 계획이었다.

실제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전자부품사업부를 1887억원에 통째로 넘기기로 하고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었다. 하지만 이후 인수자가 실적 악화 등의 악재로 가격 인하 등을 요구하고 LS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법정다툼으로까지 번졌다. LS엠트론은 2018년 11월 스카이레이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7월께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이 났지만 소송은 현재진행 중이다. 현재 2심 재판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일로 LS엠트론은 전자부품사업부 매각에 실패했다.

LS엠트론이 부품사업을 정리하는 사이 기존에 자동차 전선을 생산해왔던 LS전선은 전기차 관련 사업에 힘을 더 쏟았다. 2017년엔 전기차 부품 사업부를 분할해 LS EV코리아를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LS엠트론과 LS전선의 사업 재편의 방향이 갈린 가운데, 그룹은 UC사업을 LS전선 자회사로 묶었을 때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LS엠트론이 지난해 11월 UC사업부 물적분할을 결정하면서 공시한 내용을 보면, 물적분할 후 신설법인(LS머트리얼즈)의 부채는 50억원 수준, 자산은 약 12억원이었다. LS전선은 LS머티리얼즈를 순자산과 거의 비슷한 가격으로 인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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