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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3색 중고 플랫폼]매서운 성장 당근마켓, 무르익는 유니콘 꿈②차별화 사업모델 장착…글로벌 진출 속도

김병윤 기자공개 2021-03-12 08:41:52

[편집자주]

온라인 중고 플랫폼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경제성과 실속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업체는 눈에 띄는 성장 속도로 유니콘을 넘보고 있기도 하다. 국내 가장 '핫'한 중고거래 플랫폼 세 곳의 특징과 경쟁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06: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플랫폼 업체 가운데 가장 '핫'한 곳 가운데 하나다. 이는 밸류에이션으로도 증명된다. 2019년 투자 유치 때 책정된 기업가치는 3000억원이다. 중고나라·번개장터 대비 두 배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고 있다. 경쟁사 대비 늦게 출발했지만 성장 속도에서는 이미 앞지른 모습이다.

최근에는 조 단위 밸류에이션으로 후속 펀딩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꿈이 현실화 되는 분위기다.

◇대면 사업 구현…가파른 매출 확대 눈길

당근마켓은 설립 초기 카카오 출신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용현·김재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카카오 재직 시절의 중고거래 게시판에서 영감을 얻어 당근마켓의 전신인 '판교장터'를 2015년 7월 만들었다.

당근마켓은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과의 차별화된 비지니스 모델로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중고 거래의 경우 비대면 거래가 일반화 돼 있었지만, 당근마켓은 대면 거래를 택했다. 거래 당사자끼리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물물을 교환하는 시스템을 당근마켓은 내세웠다. 온라인 기반의 불완전 거래를 불식시키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오프라인 기반의 사업은 신의 한 수였다. 맘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회원 수는 가파르게 불어났다. 최근 당근마켓의 회원 수는 10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5년 만에 꽤나 빠르게 유저(user)를 확보하고 있다. 이용자 수의 빠른 증가는 단기간 내 당근마켓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핵심 요소로 꼽힌다.

한 당근마켓 투자자는 "빠르게 고객 수를 늘려가고 있는 당근마켓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이용자 수 100만명에서 500만명으로 증가하는 속도가 앞서 유니콘으로 성장한 업체들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몸값만큼이나 매출 또한 가파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2015년 설립 후 2017년까지 인식된 매출은 없지만 2018년 약 8억원의 매출을 찍은 뒤, 지난해에는 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야말로 거침 없는 성장이다.

당근마켓의 수입원은 지역광고다. 앱에 광고를 노출시키고 받는 수수료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매출처를 다변화하는 작업은 앞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관련해 페이사업은 관심을 가질 부분이다. 자체 결제 시스템을 갖춘 중고나라·번개장터와 마찬가지로 당근마켓 또한 최근 결제사업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고나라·번개장터가 결제 시스템으로 적잖은 수수료 수입을 거두고 있는 점에 비춰봤을 때, 당근마켓 또한 결제사업에서 쏠쏠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지역 커뮤니티 역할·ESG 키워드 접목…사기거래 부작용 고민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 지역사회 커뮤니티를 추구한다. 플랫폼 내에서 지역사회 관련 모든 걸 해결하는 시스템을 갖추려는 게 당근마켓의 큰 그림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철물점을 찾고자 할 때, 당근마켓 검색으로 지역 내 철물점 목록·위치 그리고 업체에 대한 평가 등 갖가지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나아가 배달·렌탈·리스 등 여러 사업을 추가, 당근마켓 하나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당근마켓의 궁극적 목표다.

당근마켓은 최근 화두로 자리잡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GS리테일과 손 잡고 지역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에도 나섰다. 지역 내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려는 전략이다.

동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버려지는 제품 가운데 유통기한이 남은 제품의 할인 정보를 지역 주민에게 알리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자원 낭비를 해소하고 환경 개선에 힘을 쓰려는 차원이다. 또 '내 근처 서비스'를 기반으로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Small and Medium Enterprise·SME)과의 교류도 돕고 있다.

잘 나가는 당근마켓에도 숙제는 있다. 지역 기반의 거래이다 보니 이를 악용한 사기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유저가 다른 지역에서의 거래를 원할 때 대신 당근마켓에 로그인해주겠다고 접근, 유저의 개인정보를 가로채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관련해 당근마켓은 대리 인증을 경고하는 알림을 추가한 상태다.

당근마켓 투자자는 "중고거래에 있어 사기거래는 직면할 수밖에 없는 과제"라며 "새로 발생하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부정적 이슈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에 지속적으로 자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국 거쳐 일본까지…글로벌 진출 성과 관심

당근마켓의 행보 가운데 눈에 띄는 건 해외 진출이다. 당근마켓은 현재 영국 맨체스터·뉴캐슬에 진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는 일본에도 발을 들인다. 중고거래가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추이를 감안,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도전에 나섰다. 물론 해외에서도 지역사회 커뮤니티 구축이라는 비지니스 모델을 이어갈 계획이다.

해외 진출의 장단점은 분명하다. 훨씬 많은 유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소득이다. 자연스레 거래량이 증가하고, 수입원은 확대될 수 있다. 반면 리스크도 존재한다. 영국의 디팝(Depop), 일본의 메르카리(Mercari) 등 현지 업체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당근마켓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일본 메르카리의 미국 진출은 참고할 만하다. 메르카리의 지난해 2분기보고서(6월 결산)에 따르면, 메르카리의 미국 법인 'Mercari US'의 2분기 GMV(Gross Merchandise Volume·총 상품 판매량)는 2억6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었다. 신규 시장에 꽤나 빠르게 착륙하는 모습이다. 때문에 당근마켓의 해외 진출에도 기대감을 걸어볼 수 있다는 게 당근마켓 투자자의 의견이다.

당근마켓에 투자한 관계자는 "해외 진출 초기라 성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까지 영국 사업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진 않지만 유저 확보 등에서 의미 있는 수치를 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근마켓의 경쟁사 역시 해외 진출의 성과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 사업자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당근마켓이 어떠한 성과를 도출하느냐에 따라 경쟁사 또한 해외 진출을 저울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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