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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홀딩스도 내려놓은 신춘호, '3남매 체제' 구축 ㈜농심 이어 등기임원 물러나, 노환으로 경영일선 용퇴 '2세 바통'

최은진 기자공개 2021-03-03 07:51:0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0: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지주사 농심홀딩스의 등기임원도 내려놨다. 노환으로 경영 참여가 더는 어렵게 되면서 일선에서 손을 떼는 수순이다. 오너일가가 점유하고 있는 농심홀딩스의 등기임원 자리에 신 회장을 대신할 인물도 선임하지 않았다. 신동원 농심그룹 부회장을 중심으로 신 회장 3남매 경영구도를 굳히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농심홀딩스는 이달 29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후보로 신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과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을 추대했다.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홀딩스가 신설된 2003년, 신동윤 부회장은 2008년부터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려 각각 18년, 12년간 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정기주총 안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면 이달에 임기가 만료되는 신 회장의 연임안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달 ㈜농심 사내이사 연임을 포기한 데 이어 농심홀딩스 사내이사에서도 용퇴를 결정했다.


농심그룹 측은 1932년생으로 90세인 신 회장이 노환으로 경영하기 어려운 개인 사정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신 회장은 모 대학병원에 신장 문제로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심그룹의 주요 상장사인 농심홀딩스와 ㈜농심의 등기임원직을 내려놓게 된 데 따라 신 회장은 완전히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비상장사인 메가마트와 태경농산의 등기임원에 아직 신 회장의 이름이 올라가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곧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정해진 수순으로 예상됐던 농심홀딩스의 사내이사까지 신 회장이 내려놓게 되면서 신동원 부회장 중심의 경영구도는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농심에서는 부회장이지만 농심홀딩스에서는 이미 2012년부터 회장 직함을 달고 있다. 신 회장과 함께 농심홀딩스 회장으로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고 있었던 셈이다. 지난해 3분기 농심홀딩스 공시보고서에도 신동원 부회장을 '회장'으로 기재했다.

농심홀딩스의 의사결정 구도는 역시 '오너일가' 중심 체제가 이어지게 됐다. 신 회장이 빠진 빈자리에 그 누구도 채우지 않았다. 농심그룹 지배구조 절정에 위치한 모기업 의사결정에는 전적으로 오너일가만 채운다는 관행을 고수한 셈이다.



농심홀딩스의 이사회는 정관상 3명 이상으로 하고 전체 이사의 1/4을 사외이사로 채운다. 신 회장과 그의 자녀 신동원 부회장, 신동윤 부회장 그리고 딸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까지 총 4명의 사내이사로 구성됐다. 사외이사는 2명으로 총 6명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신 회장의 빈자리에 그 누구도 새롭게 선임하지 않으면서 사내이사 3명에 사외이사 2명 등 총 5명 체제로 축소됐다. 이사를 새롭게 선임하기 위해선 주총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1년 이상은 이 체제를 고수하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농심홀딩스의 이사회는 물론 최대주주 역시 이미 오래 전 신동원 부회장으로 정리된 만큼 그의 영향력은 더욱 확도해 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농심그룹 관계자는 "회장 선임 등 향후 계획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신 회장의 신변과 관련해서도 따로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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