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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엔에스엔 대주주, '주가 급등' 잭팟 또 노리나③황원희 전 대표, 첫 매각 때 지분 남겨 3배 차익…이번에도 6% 미매각

박창현 기자공개 2021-03-04 08:23:25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 번째 엔에스엔(옛 에이모션) 매각에 나선 황원희 전 대표이사가 다시 한번 잭팟을 터뜨릴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황 전 대표는 새로운 인수자 측에 경영권을 넘기면서도 일부 지분을 남겨두면서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매각에서 경영권을 처분한 후 주가가 급등해 취득가 대비 3배가 넘는 차익을 거뒀다. 역시나 이번 매각에서도 지분 6%를 남겼다.

황 전 대표는 2015년 9월 처음으로 엔에스엔 경영권을 확보했다. 당시 '원국제여행사(현 원씨앤티)'와 '스노우에이치' 등 개인회사를 대거 동원했다. 먼저 황 전 대표와 원국제여행사가 경영권 구주를 인수했다. 주당 7474원씩, 총 140억원을 투입했다. 당시 시장 가격과 비교해 100%가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했다.

돈을 벌 수 있는 창구는 따로 있었다. 이후 황 전 대표는 엔에스엔 11회차 전환사채(CB) 64억원 어치를 모두 취득했다.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전환가액은 2784원(조정 반영)에 불과했다. 스노우에이치도 시간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주식을 더 모았다. 주당 취득 단가는 2920원, 전체 투자금은 23억원 정도였다. 앞선 경영권 구주 거래와 비교해 투자 단가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그만큼 차익 실현 마지노선이 낮은 셈이다.

7개월 뒤인 2016년 4월 들어 황 전 대표는 경영권을 내놓고 자금 회수에 나섰다. 황 전 대표가 직접 들고 있던 133만주를 취득 단가와 똑같은 주당 7474원에 모두 팔았다. 이 거래로 돈을 못 벌었지만 개인회사 보유 물량을 팔 때는 차액을 남겼다. 보유 지분을 주당 9300원씩에 장외거래로 넘겼기 때문이다. 이때 50억원에 달하는 투자 차익을 챙겼다.


진짜 큰돈은 CB 투자로 벌었다. 황 전 대표는 주당 2784원에, 약 230만주를 취득할 수 있는 11회차 CB를 보유하고 있었다. 2015년 11월에 거의 절반가량인 108만여주를 또 다른 특수관계법인이던 '㈜윤민수'에 넘겼다. 투자 원금 기준으로 황 전 대표가 34억 원, ㈜윤민수가 30억 원을 책임진 구조였다.

차익 실현은 전환권 행사 청구 기간이 도래한 2017년 6월부터 시작됐다. 경영권 매각 후 엔에스엔은 바이오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만대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자연스럽게 싼값에 보통주를 취득할 수 있는 황 전 대표 측에 잭팟 기회가 열렸다.

황 전 대표는 우선 2017년 4월 전환사채권 122만여주 중 가운데 72만여주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렇게 전환된 보통주 중 43만주를 그해 6월 주당 9541원에 팔았다. 취득가 대비 3배가 넘는 가격이다. 3분의 1 물량만 팔아 확보한 자금이 41억원에 달했다. 전체 투자 원금(34억원)을 회수하고도 남는 규모다.

㈜윤민수는 보유 물량 107만여주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했고, 황 전 대표와 같은 시기에 시장에서 팔았다. 물량 대부분인 93만여주를, 주당 9971원에 팔면서 총 92억원이 주머니로 들어왔다. 정확하게 투자 원금을 제외하고도 62억원을 벌었다.

황 전 대표 측은 이 거래 후에도 94만주가 넘는 주식과 전환사채권을 여전히 갖고 있었지만 추가 매각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경영권 매각 후 특별관계자 지위가 해소되면서 공시 의무가 사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황 전 대표는 기존 대주주였던 대주인터내셔널 지분을 취득하면서 다시 엔에스엔 경영권을 확보했다. 다만 이번에도 대주주 등극 7개월만에 주식 처분에 나섰다. 보유 지분 646만여주 가운데 280만여주만 팔고, 6.8%에 해당하는 366만여주는 남겨두기로 했다. 작년에 3자 배정 유증으로 들어가 1년간 보호예수가 묶인 물량이다. 여기에 또 CB도 7억원 어치를 더 샀다. 두 물량의 주당 취득 원가는 1365원(유증), 1118원(CB) 수준이다.

향후 엔에스엔이 경영권 변경 후 또다시 주가가 급등하면 황 전 대표가 차익 실현을 할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엔에스엔의 새 주인 측은 △부동산 개발업과 △원료의약품 관련 제조 유통 △신재생(수소, 해상풍력) 사업 등의 아이템을 사업 목적에 추가해 기업 가치 제고를 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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