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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악기, 남대문 사옥 '재건축→매각' 바꾼 이유는 매각차익 500억, 차입금 상환 투입 '재무구조 개선'

김형락 기자공개 2021-03-05 12:18:0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삼익악기가 남대문 사옥을 재건축하는 대신 매각해 차익실현에 나서기로 했다. 매입가격의 두 배에 가까운 1100억원을 거머쥔다. 투자 부동산을 현금화해 차입금을 줄여 재무구조 개선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익악기는 남대문 사옥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매각 자산은 서울시 중구 남창동 9-1 토지(1713.9㎡)·건물(연면적 1만5260.2㎡) 외 4필지(480.7㎡)다. 양도금액은 총 1100억원이다. 오는 5월 잔금 1045억원이 들어오면 거래가 끝난다. 매수인은 이지스자산운용이다.

11년 만에 남대문 사옥을 매각해 500억원을 벌어들인다. 삼익악기는 2014년 9월 삼부토건이 본사로 쓰던 토지와 건물을 600억원에 사들였다. 그해 6월 삼익악기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90억원으로 자금사정이 넉넉했다.


투자수익과 별개로 임대수익도 거둬들였다. 2016~2019년 남대문 사옥에서 매년 15억~17억원가량 임대수익이 발생했다. 업무시설인 남대문 사옥을 관광숙박시설·판매시설로 바꾸는 재건축도 추진했다.

올해 남대문 사옥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단기유동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현금 유동성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말 삼익악기 별도 기준 유동비율은 42%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100)은 기업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유동비율이 100%보다 낮으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으로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부채를 갚지 못할 수도 있다고 평가한다.

매각대금은 차입금 상환에 쓴다. 먼저 남대문 사옥이 담보로 잡힌 국민은행 차입금 500억원부터 갚아 나갈 예정이다.

삼익악기는 2016년부터 유동비율이 악화됐다. 별도 기준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유동비율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자 비용으로는 27억원을 썼다.


지난해 단기차입금만 530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에서 빌린 운영자금 100억원을 상환했지만, 산업은행에서 빌린 운영자금이 기존 300억원에서 900억원(이자율 1.7~2.36%)으로 늘었고, 국민은행에서 운영자금 30억원(이자율 2.6%)을 새로 차입했다. 국민은행에서 빌린 장기차입금 470억원(이자율 2.02~2.47%)은 만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며 유동성 차입금으로 바뀌었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매각대금으로 남대문 사옥이 담보로 잡혀있던 차입금을 상환하겠다"며 "나머지 자금은 현금으로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익악기는 계열사 자금 융통을 지원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본사 채무보증 잔액은 455억원이다. 주요 채무보증 내역은 △생산거점인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PT. SAMICK INDONESIA에 약 281억원 △공업용 캐스터(바퀴)를 제조하는 자회사 삼송캐스터에 126억원 등이다.

삼익악기는 17개 계열사 거느린 악기제조업체다.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6343억원이다. 주 생산공장을 인도네시아로 옮기면서 본사는 계열사 자금 지원과 인수·합병(M&A), 판매영업망 구축 등을 담당하고 있다. PT. SAMICK INDONESIA에서 생산한 제품을 본사에서 상품으로 매입해 제3국으로 수출하는 중계무역 매출 비중이 높다.

남대문 사옥 재건축은 이지스자산운용이 배턴을 이어받는다.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해 건물을 신축할 계획이다. 계약 조건에는 삼익악기가 거래완결일 전까지 임대차 계약 해지, 정비계획 변경 심의 등 정부 승인절차를 완료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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