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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GS더프레시 체질개선 통했다 점포 효율화 마무리, 슈퍼사업 5년만에 '흑자전환' 손상차손 급감

정미형 기자공개 2021-03-04 08:01:1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의 손상차손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슈퍼마켓사업부인 GS더프레시 실적이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게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2~3년간 지속돼 온 점포 효율화가 지난해 마무리되면서 빛을 봤다는 분석이다.

GS리테일의 지난해 손상차손 인식 금액은 16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 감소했다. 2019년 슈퍼마켓사업부에서만 186억원의 손상차손이 인식됐는데 지난해는 해당 금액이 8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손상차손은 시장가치의 급격한 하락 등으로 유무형 자산 가치가 앞으로 장부 가격보다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를 재무제표상 손실과 비용으로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슈퍼마켓사업부가 5년 만에 흑자 전환한 게 주효했다. 슈퍼마켓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600억원 넘게 수익이 개선됐다. 덕분에 지난해 손상차손 규모도 100억원 가까이 줄 수 있었다.


그간 슈퍼마켓사업부는 적자가 지속되며 GS리테일의 실적 전체를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꼽혔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전통시장과 동네슈퍼 반발에 정부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신규 출점이 제한돼 사업 확장이 가로막혔다. 여기에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규제는 점차 강화됐다.

이커머스 업체들의 강세 역시 SSM의 입지를 더욱 좁혔다.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고 새벽배송 등으로 슈퍼마켓의 강점으로 꼽히는 신선식품 영역까지 내주게 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결국 슈퍼마켓사업부도 2016년 적자 전환하며 2019년까지 누적적자만 501억원에 달했다.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GS리테일이 2018년부터 시작한 GS더프레시 점포 정리가 빛을 발하면서다. GS리테일은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과감하게 정리했다. 2018년과 2019년 2년간 40개에 달하는 점포가 폐점을 완료했고 지난해도 20개 점포를 감축했다.

동시에 수익성을 고려한 출점 전략 역시 효과를 봤다. 기존에는 오프라인 점포를 선점하는 프레임 아래 다출점 전략이 우선이었다면 최근에는 양보다는 질 중심의 출점 전략으로 선회했다.

본부 중심에 체인 오퍼레이션(체인점 운영활동 및 관리기술) 강화도 슈퍼마켓사업부 실적 개선의 한 축으로 꼽힌다. GS리테일은 2019년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슈퍼마켓사업부의 체인 오퍼레이션 체계를 구축했다. 편의점 GS25에서 성공 공식을 전 사업부에 적용하려는 취지에서다.


이 같은 전환은 특히 가맹점 비율이 50%에 가까운 슈퍼마켓사업부에 효과가 컸다. SSM 등 체인사업의 경우 직영점보다 가맹점 비율이 높을수록 재고 관리나 상품 로스 등에 따른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는 바로 수익성으로 직결되는데 본부 중심으로 운영시스템을 전환하면서 GS더프레시 경영주들도 관리가 더 쉬워지고 상품 폐기가 줄어드는 등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었다.

GS리테일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실적 효자로 거듭난 GS더프레시 전략 강화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근거리 점포의 장점을 극대화한 1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통해 신규 및 젊은 고객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고객들의 소비 패턴에 부합하는 소형·가맹점 위주의 출점 역시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슈퍼마켓사업부의 점포 효율화가 지난해 마무리되면서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는 기존에 진행해왔던 본부 중심의 체인 오퍼레이션을 고도화하고 온라인과의 차별화 요소인 신선식품, 조리식품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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