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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제주은행, 재일교포 비우고 제주대 비중↑10년가량 이어온 사외이사 틀 변화, 보다 더 짙어진 현지색

류정현 기자공개 2021-03-09 08:36:0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은행이 사외이사 구성에 일부 변화를 줬다. 10년가량 자리를 지켜오던 재일교포 사외이사는 올해 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에 비해 사외이사 자리를 5명으로 늘리고 그 중 4명을 제주대 출신으로 채웠다.

제주은행은 2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열고 올해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했다. 그 결과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히 자리를 지켰던 재일교포 사외이사가 자취를 감췄다.

제주은행은 1948년 '4·3사건'을 피해 일본으로 넘어간 재일교포 김봉학 대표가 세웠다. 당시 김 대표는 도쿄 아라카와구에 주식회사 천마합성수지를 세웠는데 천마주식회사는 한때 제주은행의 최대주주기도 했다.

이후 줄곧 재일교포 기업가들이 제주은행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특히 2010년 초 사외이사로 이시향 재일제주도민민협회 회장 등이 선임한 이후에는 줄곧 재일교포 출신들이 사외이사를 지냈다.

지난해까지 제주은행에 발을 담갔던 이상훈 전 사외이사는 일본 동양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현재 다카라코우교우 주식회사의 대표이사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그 전에도 박원순 후쿠오카한국상공회의소 회장, 히마사쯔 겐조 주식회사 레쿠토 회장 등이 제주은행 사외이사를 지냈다.

제주은행은 이번 인선에서 무엇보다 전문성에 방점을 찍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다 보니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재일교포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앞선 관계자는 "올해 이사회 내 위원 간 후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전문성을 많이 강조했다"며 "현재 이름을 올리신 분들로 사외이사진을 구성해도 문제가 없으리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출처=제주은행 지배구조공시

제주은행의 사외이사 자리는 지난해 4자리에서 올해 총 5자리로 늘렸다. 신임 사외이사로는 강영순 후보와 김정희 후보가 추천됐다. 2018년부터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변영철 이사는 임기를 이어간다. 임기가 남은 이원호 이사와 정순여 이사는 인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변 이사는 제주대에서 정보공학을 전공했다. 석사와 박사과정은 연세대에서 밟았다. 1969년생으로 현재는 제주대에서 컴퓨터공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연구원, 정보과학기술연구소 소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제주은행 사외이사로는 약 3년 동안 활동했다.

1962년생인 강 후보는 제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경영학 석사 학위는 단국대에서 받았지만 이후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 제주대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현재는 제주대 경영학과 교수로 자리하고 있다.

강 후보는 그간 인적자원 경영 부문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부회장, 대한리더십학회 회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도 제주대 교수직과 함께 한국윤리경영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 후보도 마찬가지로 제주대 출신이다. 제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영학 석사·박사 학위 모두 제주대에서 받았다. 현재도 제주대에서 경영학 교수를 맡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문화학회 등에서 활동하며 소비자보호를 중심으로 이력을 쌓았다.

이번 인선에서 추천된 후보자가 사외이사에 오를 경우 사외이사 총 5자리 중 4자리를 제주대 출신 인물이 차지한다. 제주은행은 지역 기반이 제주도인만큼 사외이사에도 제주대 출신 전문가가 많이 기용될 수밖에 없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서울과 달리 제주도 내에는 대학이 많지 않은 등 지역적인 특성이 존재한다"며 "상시로 관리하는 인력 풀 가운데 전문성을 갖추신 분들을 모시고자 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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