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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손지익 일승 대표 "시장 신뢰도 높여 '아시아의 바르질라' 목표"LNG 재기화 설비 등 신성장동력 발굴…세진중공업과 협업, 해외영업 강화로 자립성 확보

부산=윤필호 기자공개 2021-03-10 09:18:5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환경장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아시아의 '바르질라(Wartsila)'로 불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손지익 일승 대표(사진)는 5일 부산 본사에서 더벨과 인터뷰를 통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한 신뢰도 상승을 기대하며 해외시장 진출에도 긍정적 효과를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승이 목표로 내건 핀란드 기업 바르질라는 각종 선박 설계부터 엔진 등 추진장치, 친환경 해양 장비 등을 제조하는 글로벌 해사업체다. 전 세계 선박 3척 중의 1척은 바르질라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지역난방, 열병합 발전 등 에너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다양한 환경 서비스 업무도 수행한다.

손 대표는 현대중공업 배관설계부에 입사해 의장기술부를 거쳐 세진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영업담당으로 근무하며 30여년간 선박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 경영인이다. 오랜 기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해 세진중공업 영업 최전선에서 실적 성장에 공헌했다.

※사진=일승 제공


일승은 환경장비 전문 제조업체로 주요 제품으로 선박 분뇨처리장치와 스크러버, LNG 재기화 설비 등이 있다. 과거 STX중공업의 자회사였으나 2017년 세진중공업이 인수하면서 주인이 바뀐 후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세진중공업은 지분 60.82%를 보유하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손 대표는 신규 자회사의 성장을 맡길 적임자로 선임됐다. 그는 대표 선임 전부터 이미 세진중공업과 일승을 오가며 인수 후 통합(PMI)과 기업공개(IPO) 작업 등을 맡아 기반을 다져온 인물이기도 하다.

손 대표는 "세진중공업의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한 제품 국산화, 사업 다각화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경제 호황기 시절 대량으로 발주됐던 선박의 교체 수요 등으로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일승의 대표로서 세진중공업과 같은 외형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승은 모회사 세진중공업과 긴밀한 협업으로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했다. 현대중공업과 직접 공급 계약을 체결하지만 제품은 세진중공업에 공급하고, 세진중공업은 엔진 케이싱(Engine Casing)과 퍼널(Funnel) 등 최종 제품을 풀 패키지(Full Package) 형태로 납품한다. 영업, 기술적 협업을 통해 운송비와 제작원가를 절감하고 공기도 단축하는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다.

일승은 코로나 시장 상장을 위한 IPO를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대우스팩4호와 스팩(SPAC)합병 방식으로 진행한다. 당초 직상장을 검토했지만 코로나19로 변동성이 커져 선회했다. 지난해 9월 스팩 합병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고 지난달 승인을 받았다. 향후 주주총회 승인과 주식매수청구 접수, 채권자 이의 제출 등의 절차를 거친다. 합병 등기 예정일은 5월 3일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약 100억원으로 추정된다.

손 대표는 이번 IPO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자금 확보뿐만 아니라 시장의 신뢰를 토대로 사업 확장을 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결국은 친환경 사업"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추세가 나타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사업도 맞춰서 따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 소재의 공장에 생산설비 구축을 시작으로 추가 생산야드와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기술력과 전문성을 보유한 인력의 충원 및 신규사업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승은 꾸준한 R&D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도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 발효된 'IMO 2020' 규제 강화로 대규모 선박 교체 수요 기대가 높다. 특히 LNG 재기화 설비와 배열회수보일러(HRSG)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선박용 LNG 재기화 설비 납품 실적을 토대로 발전소에 공급하는 육사용 LNG 재기화 설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34년까지 석탄발전소 30기를 폐지하고 LNG발전소로 전환하는 정부 정책에 맞춰 복합화력발전소 핵심설비인 HRSG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풍력 발전용 풍향 테스트기(라이더 레이더) 사업도 찾아볼 수 있다.

기존 제품인 배큠 펌프(Vacuum Pump) 용량 확대와 분뇨처리장치, 원통형 조수기 등의 스펙 다변화를 통해 매출처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선박 발주가 순연되고 물동량도 감소했지만 최근 물동량과 발주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특히 환경 규제 강화로 주요 제품인 분뇨처리장치, 스크러버의 수익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일승은 현재 모회사 세진중공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 손 대표는 신사업 확장과 해외 영업 강화로 모회사 의존도를 줄여 자립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시장의 높은 신뢰를 기반으로 기존 제품은 물론 신규 아이템을 갖고 해외 영업을 활발하게 전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규모를 중견기업 수준으로 키우고 세진중공업의 의존도를 줄여 자립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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