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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VIP운용 해외펀드, 수익률·성과보수 삼성증권과 '윈윈'삼성증권, ‘Global Super Growth’ 1000억 이상 판매…VIP운용, 운용보수 1년새 ‘8배’

이민호 기자공개 2021-03-10 12:48:22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VIP자산운용 해외 주식형펀드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최다 판매사로 부상했다. 이 펀드는 65%를 웃도는 누적수익률을 달성하면서 VIP자산운용에 높은 성과보수를 안겨줬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VIP자산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298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말보다 1653억원 늘어난 수치다. VIP자산운용은 2018년 6월 투자자문사에서 전문사모운용사로 탈바꿈한 이후 펀드 비즈니스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VIP자산운용의 지난해말 1조3377억원의 일임계약고를 보유하고 있다.


판매비중이 가장 높았던 판매사는 삼성증권이다. 2019년말 27%(357억원)이었던 삼성증권 비중은 지난해말 49%(1452억원)으로 증가하며 최다 판매사 자리를 꿰찼다.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해 다른 주요 판매사 비중이 대부분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삼성증권 비중이 지난해 한해 동안 늘어난 데는 VIP자산운용이 지난해 1월 내놓은 ‘VIP Global Super Growth’ 펀드가 큰 역할을 했다. 이 펀드는 VIP자산운용이 출시한 펀드상품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주식에 집중 투자한다. 기존에 형성돼있던 시장질서를 혁신적으로 파괴해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디스럽터(Disruptor)’ 성격의 상장종목이 투자대상이다.

이 펀드는 권이레 수석 매니저를 중심으로 2년여 동안 내부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투자 유니버스를 넓히는 작업을 진행한 끝에 출시됐다. 설정 당시 330억원이었던 이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말 1056억원으로 급증했다. 설정 이후 65%를 웃도는 성공적인 수익률을 달성하면서 VIP자산운용 기존고객들을 중심으로 가입 수요가 늘었다. 이들 고객이 삼성증권을 통해 유입되며 삼성증권 비중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2019년말 VIP자산운용의 최다 판매사는 미래에셋대우였다. 당시 미래에셋대우 비중은 34%(457억원)로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대우는 VIP자산운용이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 직후인 2018년 10월 첫 번째로 내놓은 ‘VIP All-in-One’ 펀드의 주요 판매사였다. 지난해에도 VIP자산운용의 주력 라인업 역할을 했던 박성재 수석 매니저의 ‘VIP K-Leaders 뉴딜’ 등 중소형주 펀드를 일부 판매했다. 다만 옵티머스펀드 사태 이후 미래에셋대우가 전반적으로 외부 운용사 펀드 소싱을 줄이면서 지난해말 19%(562억원)으로 비중 자체는 감소했다.

NH투자증권도 VIP자산운용이 펀드 비즈니스를 개시한 초기부터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VIP All-in-One’ 펀드부터 시작해 지난해에도 ‘VIP K-Leaders 732’ 펀드 판매에 가장 먼저 나섰다. NH투자증권 설정잔액은 2019년말 191억원에서 지난해말 312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비중은 이 기간 14%에서 10%로 감소했다.

박 매니저가 운용을 담당하는 ‘VIP K-Leaders’ 시리즈는 VIP자산운용의 가치투자 철학을 지키되 개별종목 선정에 섹터 전망을 반영하는 전략을 이용한다. 반도체소재, 5G, 4차 산업혁명 등 다양한 성장 섹터의 종목들을 편입하면서 지난해 상승장에서 수익률을 큰폭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2월 출시한 ‘VIP K-Leaders 732’는 이런 전략을 이용한 첫 번째 펀드로 연말까지 설정 이후 52%를 웃도는 수익률을 달성하며 주목받았다. NH투자증권뿐 아니라 IB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다양한 판매사의 러브콜이 이어지며 ‘VIP K-Leaders 미래 뉴딜’과 ‘VIP K-Leaders Core Sector’ 등으로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

권 매니저와 박 매니저를 중심으로 우수한 펀드 수익률을 달성하면서 VIP자산운용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VIP자산운용은 지난해 7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는데 이는 2019년 기록한 48억원보다 47.8% 큰폭으로 뛴 것이다. 펀드운용보수가 이 기간 14억원에서 110억원으로 급증한 영향이 컸다. 연말에 이르러 이들 펀드에서 성과보수를 대거 수취한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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