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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포트폴리오 진단]해외엔 '알짜' 비은행 계열사, 추가 확장 '드라이브'⑤증권사·자산운용사 필두로 차별화 전략, 외생변수 극복 관건

류정현 기자공개 2021-03-10 09:02:25

[편집자주]

지방금융사는 각기 지역 경제의 '핏줄' 역할을 해왔다.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 및 소상공인과 민생지원 역할을 하며 이를 기반으로 성장세도 이어왔다. 하지만 이제 한계가 명확하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설 자리가 좁아졌다. 저금리 등 영향에 NIM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도 아니다. 유일한 해법은 비은행 부문 강화다. 각 지방금융사의 현재 포트폴리오가 안고 있는 문제와 해결책은 무엇일지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는 해외에선 나름 알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소액대출이나 상업은행은 물론이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도 있다. 다른 지방금융사 해외 포트폴리오가 보통 소액금융업이나 상업은행 정도로 국한된 것과 차별화된 대목이다.

특히 금융 시장이 이제 막 조성되는 단계인 동남아시아에서 선전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국내에서 구축한 시스템과 노하우를 갖고 승부수를 던지기에 적합한 시장이다.

다만 코로나19 탓에 해외진출 공략 강도를 높이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당장 진정되더라도 침체된 현지 경기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소액금융·상업은행 외 증권·자산운용사 확보 ‘차별화’

금융지주사는 해외 자회사를 통상 손자회사 형태로 두고 있다. BNK금융은 BNK캐피탈이 자회사 4곳을 모두 전담하고 있다.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카자흐스탄 등에서 소액금융업을 영위하고 있다. 소액금융업은 말 그대로 대출금이 적은 금융업무로 주로 주택금융, 서민금융 등이 해당한다.

DGB금융은 대구은행과 DGB캐피탈이 각각 자회사 2곳씩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캄보디아와 미얀마에 각각 상업은행업과 소액대출업을 영위하고 있다. DGB캐피탈은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 각각 여신업무를 펼치고 있다.

JB금융 해외 계열사도 같은 숫자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이 각각 해외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른 지방금융에 비해 비은행 계열사가 다소 부족하지만 해외사업에서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 Bank) 지분을 50%, 10%씩 갖고 있다. 전북은행은 또한 JB자산운용과 함께 캄보디아 자산운용사(JB PPAM) 지분을 각각 60%, 40% 보유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인수에 성공한 베트남 증권사(JBSV)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은 미얀마 여신금융사 지분을 약 90% 갖고 있다.

JB금융지주의 해외 진출 특징은 다른 지방금융이 진출하지 않은 분야에 나섰다는 점이다. 다른 지방금융의 해외 포트폴리오는 소액금융이나 상업은행 정도에 그치지만 JB금융은 자산운용과 증권사를 두고 있다.

특히 JBSV의 경우 국내 은행 중 최초의 해외 증권사 설립 사례다. 베트남 자본시장이 간접금융에서 직접금융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 이를 시도했다.

아울러 국내 은행들이 베트남에서 이미 은행업을 영위하는 점도 현지 진출 방향을 증권사로 잡는 데 영향을 줬다. 간접금융은 자금공급자와 수요자가 은행을 매개로 자금을 융통하지만 직접금융은 주식이나 채권 등을 통해 공급자와 수요자가 직접 거래하는 방식이다.

JBSV는 증권업 중에서도 투자금융(IB)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가 위탁매매와 투자금융을 함께 취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엿보인다. 주로 부동산 개발이나 현지 기업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회사채 발행 등을 주선하며 M&A 업무를 맡을 계획이다.

해외 자산운용사도 갖고 있다는 점도 다른 지방금융사와 다른 점이다. 올해 초 캄보디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자산운용사 설립을 승인받았다.

2016년 전북은행을 필두로 캄보디아에 상업은행을 설립한 이후 약 5년 만에 거둔 성과다. 캄보디아에 전북은행이 일찌감치 뿌리내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전북은행 자회사로 두기로 했다. 다만 자산운용업을 영위하는 만큼 JB자산운용도 초기 자본금의 40%를 납입했다.

◇지주 차원 해외 공략 ‘드라이브’, 불안정한 정국 변수

JB금융의 해외 계열사는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볼 때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 특히 캄보디아에 진출한 PPC Bank가 순이익 100억원을 상회하는 성적을 내며 해외사업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PPC Bank의 지난해 말 기준 순이익은 200억원이다. 2019년 206억원 대비 3.2% 줄어들었지만 캄보디아에 진출한 다른 경쟁사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지방금융사 해외법인 중에 100억원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PPC Bank가 유일했다.

출처=JB금융지주 2020.4Q 경영실적

JBSV의 경우 인수 후 바로 흑자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인수 당시부터 알짜 매물로 평가받은 곳인 만큼 올해부터는 무난한 흑자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JB금융의 JBSV(당시 MSGS) 인수 가격은 195억원이었는데 당시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190억원이었을 정도다.

다만 불안한 동남아시아 정국이 변수로 여겨진다. 우선 코로나19 여파를 직격으로 맞을 전망이다. 동남아시아에는 관광산업을 주요 수익으로 삼는 국가가 많은데 한동안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당장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

캄보디아의 경우 특히 심각하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은 2020년 캄보디아 경제성장률을 각각 -2.0%, -4.0% 예측했다. 코로나19 확산과 경기 침체, 관광·건설 등 주요 산업 침체 등을 이유로 꼽았다.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反) 군부 시위도 사태가 심화할 전망이다. 올해 초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는 시위대를 폭력 진압하는 등 유혈사태를 야기하고 있다.

JB금융은 이같은 기류 속에서도 지주 차원에서 추가적인 해외 진출 기회를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지주사 내 신사업추진팀이 해당 업무를 전담한다. 또한 임용택 전 전북은행장이 지주 부회장으로 옮겨 글로벌 사업 발굴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임 전 행장은 글로벌 사업에 능한 인물이다. 2016년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의 캄보디아, 미얀마 진출을 주도했다. 최근 JBSV 인수 역시 직접 진두지휘했다.

JB금융 관계자는 “현재 동남아시아 위주로 짜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라오스 등 추가 진출 국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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