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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4공장 증설' 영창케미칼, 품질경영 퍼즐 완성한다200억 투입, 최첨단 자동화 설비 갖춰…하반기 코스닥 출사표

성주(경북)=조영갑 기자공개 2021-03-15 09:20:1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세먼지 하나가 회사의 운명을 좌우한다."

반도체 케미칼 소재 전문기업 '영창케미칼'의 생산공장 곳곳에 붙은 표어다. 창업주 이성일 회장이 직접 지었다. 고도의 정제 과정을 거치는 반도체 공정용 케미컬 제품에 공기 중 부유먼지는 치명적이다. 반도체 제품 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공장 내 시설을 안내한 박명광 상무는 "원료 투입 과정부터 전 공정을 클린룸에 내재화한 반도체 케미칼 회사는 (영창케미칼이) 최초"라고 말했다.

경북 성주군에 위치한 영창케미칼 본사 및 4공장을 찾았다. 품질경영을 화두로 R&D(연구개발) 및 공정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현장을 엿보기 위해서다. 영창케미칼은 올해 하반기 '소부장 특례상장' 트랙을 통해 코스닥 시장 입성을 노리고 있다. 2019년 정부가 선정하는 소부장 강소기업 반도체 부문에 포함된 만큼 업계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포토레스트(PR) 시장의 국산화 기대주로 평가된다.

영창케미칼은 현재 성주군 선남면 본사와 차로 15분 떨어져 있는 성주산업공단에 4공장 설비를 확장하는 공사에 한창이다. 4공장은 글로벌 '토탈 케미칼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영창케미칼의 전진기지다. 기존 P·Q·R동에 더해 최신식 S동(지상 3층 규모) 공장을 증축하고 있다. 기존 패널식이 아닌 콘크리트 시공에 최첨단 설비 내재화를 계획하고 있다.
▲영창케미칼 클린룸 시설.

영창케미칼은 S동에 약 200억원을 투입, 원료 투입부터 제조, 포장 및 출하까지 전 공정 자동화(Automation)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온도와 습도 및 진동에 예민한 소재 특성상 항온·항습·내진 등의 안전설계가 적용됐다. 케미칼 소재를 제조하는 반응기(리액터) 약 35~36대가 들어갈 예정이다. 복층설계로 근무자의 동선과 안전효율까지 고려했다. 오는 4월께 준공되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하면 영창케미칼의 웨트(wet)케미칼, PR(포토레지스트), SoC슬러리 생산능력(CAPA)이 대폭 향상된다.

이승훈 영창케미칼 대표는 "(4공장 S동이) 완공되면 슬러리는 연 2만4000톤, PR은 연 7만갤런 수준을 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 케미칼 회사 수준의 위용을 갖추는 셈이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될 웨트케미칼 일종인 '텅스텐 슬러리(W touch & Buffing Slurry)'는 영창케미칼의 향후 기대 품목으로 꼽힌다. CMP 슬러리 계열 소재 중에서 구리(Cu) 등의 소재에 비해 연마도가 우수하고 전도성이 뛰어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된다. 몇 년간 연구개발(R&D)을 거쳐 올해 하반기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영창케미칼은 반도체 소재 관련 협력사들 가운데서도 클린룸 및 자동화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진 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면서 "특히 사업 초기인 2000년대 초반부터 클린룸 시설을 내재화하는 등 타 기업에 비해 품질관리에 대한 투자를 선제적으로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본사 2공장에 위치한 포토(Photo)룸은 영창케미칼의 브랜드를 업계에 알린 PR의 산실이다. I-line, KrF(크립톤불소) PR 등 영창케미칼이 주력으로 개발·생산하고 있는 제품의 품질 체크가 이곳에서 진행된다. 영창케미칼은 반도체 미세공정과 10나노(nm) 이하 극자외선(EUV) 공정에 대응할 수 있는 ArF(불화아르곤), EUV PR 제품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포토룸 역시 영창케미칼의 꼼꼼한 품질검수(QC) 시스템이 완비된 공간이다. 현재 주력제품인 KrF(248nm) PR의 경우 영창케미칼이 자체 보유한 트랙(Track) 장비 안에서 패터닝을 완성한 후 두께 및 파티클, 디펙트(defect) 등 최종 검수까지 완료돼 고객사로 제공된다. PR 패터닝 품질검수의 'A to Z'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창케미칼이 짓고 있는 4공장 S동. 항온, 항습, 내진설계 등 영창의 '품질 우선주의'가 응집돼 있는 시설로 평가된다.

8인치 및 12인치 트랙 장비에서 PR 패너닝을 완료한 웨이퍼는 이후 웨이퍼 박막 두께를 측정하는 엘립소미터(ellipsometer)를 거쳐 CD-SEM 내부에서 패턴의 치수(dimension)을 잰다. 통상적인 기업의 경우 이 수준까지 검수 후 출하를 하지만 영창케미칼은 패턴의 최종 디펙 검사를 위해 지난해 10월 넥스틴의 이지스(AEGIS) 장비를 도입했다. 이지스는 웨이퍼 미세 패턴 불량을 고속으로 검출하는 장비다.

김기홍 소재개발그룹1 이사는 "검사기 도입 전까지는 고객사에서 디펙 여부를 확인했지만, 이제는 자체 검수를 통해 수율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했다”고 설명했다.

품질경영을 기반으로 한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영창케미칼은 올해 9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하반기 4공장 증축 완료와 이에 따른 웨트케미칼의 매출 실현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위기 속에서도 2019년(625억원)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는 20~30% 상향해서 목표치를 잡고 있다.

이승훈 대표는 "올해 상반기는 계획한 대로 기존 품목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이끌 것"이라면서 "하반기 4공장 신규동이 완공되고 텅스텐 슬러리 등 신규 품목의 생산이 시작되면 이를 동력으로 코스닥 시장에 안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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