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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장남' 원종익 고문, 경영 참여한다 3월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 추진, 동생 원종규 회장과 공동경영 가능성

이은솔 기자공개 2021-03-12 10:43:0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09: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안리재보험의 '총수 일가' 경영 체제에 변화가 감지된다. 10년간 고문직만 맡았던 창업주 장남 원종익 씨가 사내이사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등장할 예정이다. 아직 직급이나 담당 업무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원종규 회장과 함께 공동경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원종규 현 대표이사 사장과 원종익 고문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는 주주총회 안건을 결의했다. 기존 코리안리 이사회에는 사내이사가 원 대표이사 한 명이었다. 주총에서 안건이 승인되면 사내이사가 두 명으로 늘어난다.

코리안리의 창업자인 원혁희 전 회장은 장남 원종익, 차남 원영, 삼남 종규, 장녀 종인, 차녀 계영 총 다섯 자녀를 뒀다. 차남 원영 씨는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와 차녀는 코리안리 경영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

경영은 삼남인 원종규 대표가 맡아오고 있다. 원 대표는 1986년 코리안리재보험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던 코리안리는 2011년 원 대표가 당시 전무로 승진하며 창업주 2세 경영 체제로의 전환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2013년부터 현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정작 코리안리 총수 일가의 장남인 원종익 고문은 외부 기업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대림사업 석유플랜트사업부에서 20년 동안 해외구매를 담당했다. 이후 2010년 코리안리재보험 '고문'을 맡아 회사에 합류했다. 기업성 보험에 대한 기술자문 등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원 고문은 2010년부터 고문으로서 기업성 보험 인수 자문과 손해사정 등을 진행해왔다"며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이사진을 확대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리안리의 총수 일가 경영 체제에 미묘한 변화가 생긴 건 원혁희 전 회장의 별세 이후 처음이란 점이 주목된다. 원 전 회장은 2016년 3월 별세 전까지 코리안리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이후로는 원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원 전 회장은 별세 후 자신의 지분을 아들이 아닌 딸들에게 나눠 증여했다. 당시 삼형제의 지분율이 3%대로 비슷해 상속에 따라 누구든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딸들에게 지분을 증여하며 자녀들의 지분율이 비슷해졌다. 평소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을 강조했온 것과 맞물린 결정으로 해석됐다. 경영은 코리안리에서 오랜 기간 재직해온 원 대표가 맡고 지분은 가족들이 나눠 소유하는 방식을 택했다.

원 고문의 경영참여 가능성이 대두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원 전 회장 별세 직후에도 원 고문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회장 자리에 취임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당시에도 코리안리의 실질적인 경영자는 원종규 대표라는 공감대가 가족 내 형성돼 있었다. '형제의 난' 없이 원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단독 경영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원 고문을 10년만에 경영 일선으로 세운 건 이사회 위원들이다. 일부 이사의 추천 방식으로 이번 인선 안건이 올라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의장직을 맡거나 원 대표와 공동경영 체제로 전환을 이미 협의하고 이뤄지는 인선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외에 원 대표가 국내 재보험사업 총괄을 맡고 원 고문이 해외사업, 전략 등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원 고문의 직급이나 정확한 역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주주총회 통과가 남았지만 우호주주의 지분이 높아 선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코리안리의 지분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22.84%를 보유하고 있다. 원 전 회장의 아내인 장인순 씨가 5.72%로 지분율이 가장 높고, 원종규 사장이 4.35%, 원종익 고문이 3.52%로 그 뒤를 잇는다. 이외 국민연금이 7.2%, 노르웨이 펀드 스카겐에이에스가 6.3%, 신영증권이 6.2%를 보유 중이다.

앞선 관계자는 "직급과 담당 업무 등은 아직 미정"이라며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을 거친 후 구체적 사항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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