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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에서 동지로…티맵 프리IPO 맞손 FI 투자 포인트는 어펄마·이스트브릿지 공동투자…네비 기반 확장 잠재력 주목

한희연 기자공개 2021-03-15 10:11:4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맵모빌리티 프리IPO에 이스트브릿지와 어펄마캐피탈이 공동으로 투자키로 하면서 이들 재무적투자자(FI)들이 어떤 관점을 갖고 투자 결정을 내렸는지 관심이 쏠린다. FI들은 강력한 네비게이션 플랫폼 '티맵'을 활용한 사업 확장성에 초점을 두고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이때 실현가능한 확장 시나리오는 상당히 다양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SK텔레콤과 매각주관사 SC증권은 본입찰 이후 최종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를 모두 선정해 통보했다. 당초 본입찰 단계에 두 운용사가 경합을 벌이며 2파전 양상을 보였었지만 막판 공동인수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규모를 일부 키우고 함께 투자유치를 받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공동인수 결정에 따라 최종 투자유치 금액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3000억원의 투자유치를 받으려는 계획이었으나 공동인수로 방향을 틀며 1000억원가량 투자 규모가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분 인수방식과 구체적인 규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SK텔레콤과 두 FI가 추후 공동논의를 통해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당초 투자유치 작업이 시작됐을 때 시장에서는 모빌리티 시장에 먼저 진입한 카카오에 비해 후발주자로 나선 티맵모빌리티가 얼마나 차별화된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 등 FI들은 강력한 툴인 '티맵'이 가진 사업 확장성을 높이 평가해 이번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티맵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850만명 규모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도 60% 이상으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구가하고 있다. 월 실사용자 수는 1300만명 정도다.

이미 상당한 유저를 보유한 티맵을 활용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면 업계 수위 사업자로서 충분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게 FI들의 전망이다. 보험이나 광고사업으로의 확장을 예로 들 수 있다. 또 SK텔레콤이나 SK이노베이션 등 SK계열사의 서비스와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내놓는 등의 아이디어를 고려할 수도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일반 대중교통등과 연계한 멤버쉽 서비스를 론칭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미 강점을 갖고 있는 택시와 대리운전 사업면에서도 티맵의 성장여지는 아직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전체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의 75~80% 정도의 마켓쉐어를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이미 플랫폼화 돼 있는 시장만을 대상으로 한 점유율이라는 설명이다. 노상에서 택시를 잡는 경우나 기존 콜택시를 이용하는 등 아직 플랫폼화 되지 않은 택시와 대리운전 사업 비중은 전체의 80% 정도로 추정된다. 향후 몇년간에 걸쳐 이 부분의 플랫폼화가 진행될 경우 택시나 대리운전 영역에서 추가 성장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사람 뿐 아니라 화물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택배회사가 처리하는 물량 외에도 개인이나 중소형 화주가 취급하는 영세 화물 운송 수요가 국내에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이들 영세 물량을 취급하는 운송사는 재무적으로도 열악할 뿐 아니라 아직 플랫폼화 돼 있지 않아 사업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텔레콤도 유입되는 투자금 등을 사업영역 확장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실제로 모빌리티 사업 관련 M&A 기회를 다수 탐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달 들어서는 SK텔레콤이 보유한 캐롯손해보험 지분 20%와 그랩홀딩스(GRAB GEO HOLDINGS)의 지분 30%를 티맵모빌리티로 이동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이 보유한 투자자산 중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성이 높은 자산을 양수해 사업효율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며 지분 취득 목적을 밝혔다.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사업부문을 분사해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플랫폼 운송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시도였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방안도 마련했다. 글로벌 차량공유 플랫폼인 우버가 이미 투자를 결정했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5000만 달러, 함께 만들 합작사에 1억 달러 이상을 각각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와 함께 국내 차량호출서비스 기업을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운영하기로 하고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의 설립허가도 얻었다. 우버 투자 결정 당시 책정한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프리머니 기준으로 8억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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