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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멜론컴퍼니 물적분할…위버스와 경쟁구도 이진수 카카오엔터 각자대표 겸직…플랫폼·영상 콘텐츠 고도화 추진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15 08:19:3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음원 플랫폼 서비스 멜론을 물적 분할한다. 영상 콘텐츠과 아티스트 커뮤니티 기능이 고도화되고 있는 음원 플랫폼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네이버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한 위버스에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멜론컴퍼니 분할을 결정했다. 멜론컴퍼니 초대 대표는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사진)가 겸직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2016년 옛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멜론을 품에 안았다. 로엔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한 뒤 카카오엠으로 재분사 하는 과정에서도 멜론은 카카오에 남겨 카카오톡 플랫폼과 시너지를 추구했다.

멜론을 카카오에 남기는 전략은 적중했다. 카카오에 인수되기 전부터 멜론은 압도적 1위 사업자였으나 이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음원 플랫폼이 됐다. 당시만 해도 마땅한 캐시카우가 없었던 카카오는 멜론에서 창출되는 꾸준한 수익을 통해 신사업 성공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카카오가 5년 만에 멜론 분사를 택한 건 음원 플랫폼 지각변동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거엔 음원 플랫폼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만을 이용하는 고객이 대부분이었으나 영상 플랫폼의 발전으로 음원과 영상 콘텐츠 소비 방식이 유사해지고 있다.

BTS(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위버스가 대표적인 서비스다.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BTS 관련 콘텐츠는 대부분 빅히트가 자체 운영하는 위버스 플랫폼에 올라가고 있다. 팬들이 위버스에서 BTS 관련 영상을 접하는 걸 넘어 아티스트와의 소통, 커뮤니티 이용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네이버 V LIVE가 더해지면서 관련 분야의 압도적 강자가 탄생했다.

멜론의 비즈니스 모델이 위버스와 정확히 일치하진 않겠지만 음악 아티스트 관련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경쟁자로 분류될 수 있다. 멜론 역시 독자적인 서비스를 갖춘 음원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려면 분사를 통해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겸직도 플랫폼 고도화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NHN에서 같이 근무했던 이 대표는 플랫폼 운영에 특화된 인물이다. 2010년 카카오페이지의 전신인 포도트리를 창업했고 이달에는 카카오엠을 흡수합병하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에 기여했다. 콘텐츠와 플랫폼 사업을 결합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멜론을 진일보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음원 플랫폼에서도 영상과 커뮤니티 기능이 중시되고 있어 영상에서 출발한 플랫폼과 사업 영역이 겹치는 추세"라며 "비대면 소비로 공연 문화가 위축되면서 영상, 콘텐츠가 풍부한 음원 플랫폼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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