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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BNK벤처, '에너지 플랫폼' 솔라커넥트 스케일업 동행2019년부터 누적 137억 투입, 금융 계열사 연계 조력

박동우 기자공개 2021-03-22 07:55:21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벤처투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자 지원 플랫폼을 운영하는 솔라커넥트가 스케일업(scale-up)하는 과정에서 동행하는 벤처캐피탈이다. 2019년 시리즈B에 이어 올해 시리즈C 라운드까지 잇달아 자금을 집행했다. 자회사에 지원한 금액까지 더하면 누적 투자 규모는 137억원이다.

솔라커넥트는 금융과 IT를 앞세워 발전 산업을 혁신하는 행보에 기대를 걸고 베팅한 포트폴리오다. 금융 계열사의 역량을 살려 채권 유동화, 태양광 설비 보급 부문에서 도움도 주고 있다.

◇'발전사업자 서비스'로 차별화, 자회사 '솔라에쿼티' 지원 병행

솔라커넥트는 2016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이영호 대표가 회사의 기틀을 잡았다. 이 대표는 미래에셋대우에 몸담으면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한 경험을 갖췄다. 태양광 발전을 둘러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업무에도 관여했다.

이 대표는 국내 에너지 산업의 현실을 들여다보며 창업의 꿈을 키웠다. 중소형 발전 사업자의 경영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인식을 품었다. 전력 시장에서 이들이 연합 전선을 펼쳐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BNK벤처투자가 솔라커넥트를 접한 건 2019년이다. 솔라커넥트가 105억원의 시리즈B 라운드를 진행하던 시점이었다. 당시 BNK벤처투자는 '에너지융합 UQIP 투자조합'의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업체를 편입키 위해 딜(Deal)을 물색하던 상황이었다.

한국전력의 실탄을 토대로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는 만큼 발전 분야의 스타트업을 찾는 데 공들였다. 그러던 차에 초기 투자사였던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측의 소개를 받았다.

태양광 발전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목을 눈여겨봤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구조물, 부품 등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회사들과 차별화된 행보에 매력을 품었다"며 "금융, 설계·조달·시공(EPC), 운영·관리(O&M) 등을 전담 지원하면서 고객사 풀(pool)을 늘리는 방식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데 유효한 접근이라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BNK벤처투자는 신주와 구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20억원을 집행했다. 솔라커넥트는 시리즈B 투자금을 활용해 모바일 플랫폼 'SAEM'을 출시했다. 사업자의 전력 생산 규모부터 지역별 발전량, 예상 수익 산정, 발전소 건설 입지 분석 등의 기능을 녹였다.

자회사인 솔라에쿼티에도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총 60억원을 베팅했다. 태양광 자산을 직접 매입하는 사업 모델이 돋보였다. 모듈 공급, O&M 등 부가 수익 창출로 이어질 거라는 확신을 안고 실탄을 투입했다.

◇전력 거래 활성화 기대, '캐피탈·은행' 연결 징검다리

지난해 하반기부터 솔라커넥트의 시리즈C 라운드 논의가 이어졌다. BNK벤처투자는 주저하지 않고 팔로우온했다. △BNK-인터밸류 기술금융 투자조합(25억원) △BNK 미세먼지 해결 투자조합(25억원) △2019 UQIP 혁신성장 Follow-on 투자조합(7억원) 등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57억원어치를 인수했다. 비히클을 분산해 투자 리스크를 낮추면서 자금 공급 규모를 키웠다.

추가 투자를 단행한 건 솔라커넥트의 경영 전략에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다. SAEM 플랫폼을 개선해 신규 조성, 인·허가 단계에 놓인 발전 사업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목표에 공감했다.

분산형 전원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소규모 태양광 가상발전소(VPP)'를 조성하는 구상 역시 주목했다. 민간 중심의 전력 거래 시장을 활성화하는 추세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BNK벤처투자는 금융 계열사 네트워크의 역량을 살려 솔라커넥트의 '해결사'로 활약해왔다. 신재생에너지 인증 채권을 유동화하는 데 BNK캐피탈이 관여했다. 덕분에 솔라커넥트는 운영자금을 융통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부산은행, 경남은행과 솔라커넥트가 협업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놔줬다. 영남권 산업단지에 지붕형 태양광 설비를 보급하려는 움직임을 눈여겨봤다. 솔라커넥트가 모듈 공급을 맡고 은행은 기업을 대상으로 연계 대출을 제공하는 구상이 거론되고 있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솔라커넥트가 전통 산업의 혁신에 기여한다는 점에 주목해 그간 재무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자사 금융 계열사들의 전문 역량을 녹여 솔라커넥트가 계속 스케일업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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