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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바이오로그디바이스 프리미엄 근거 '내부거래 안전판'④새 주인, 고가 인수 강행…'전 대주주' 향 연간 수백억 일감 확보 이점 영향

박창현 기자공개 2021-03-22 08:27:1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이하 BLD)'가 새 주인을 맞는다. 부동산 전문업체 '금성축산진흥'이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자금을 모아 투자를 단행한다. 새 주인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시장 가격 대비 50%가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했다. 고가 인수를 강행한 만큼 주가 관리가 거래 성패를 가르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BLD 최대주주인 이재선 대표이사는 최근 경영권 지분 690만 여주(23.92%)를 금성축산진흥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전체 거래 규모는 180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말에 이미 계약금 120억원이 오갔고, 남은 잔금 60억원을 이달 30일에 지불하면 거래가 완료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주당 거래 단가다. 금성축산진흥은 경영권 구주를 주당 2617원에 취득할 계획이다. BLD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베팅을 했다는 평가다.

거래 당사자들은 지난달 26일에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일 기준으로 이전 한 달 간 BLD 평균 주가는 1670원대였다. 그럼에도 새 주인 측은 시가 대비 50%가 넘는 웃돈을 얹어주고 계약을 맺었다. 통상적인 M&A 거래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20~30%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프리미엄이 적용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BLD의 안정적인 매출 구조가 경영권 프리미엄의 근거가 됐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인 이재선 대표는 해성옵틱스와 BLD, 코렌으로 이어지는 카메라 모듈 수직 계열화 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기업인 해성옵틱스가 경영난에 빠지자 전격적으로 BLD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지배구조는 바뀌지만 거래 관계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율과 품질 관리 리스크 탓에 단기간에 제품 공급 라인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BLD의 핵심 고객사가 바로 해성옵틱스의 베트남 자회사 '해성비나'다.

해성비나는 렌즈모듈을 상하로 이동시켜 이미지 센서에 최적의 초점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장치인 'AF액츄에이터(Auto Focus Actuator)'를 만든다. BLD는 이 AF액츄에이터에 들어가는 부품인 OIS(광학식 손 떨림 방지 장치)와 AF(자동초점) FPCB Assy를 해성비나에 납품하고 있다.

BLD가 해성비나에 납품해 벌어들이는 매출액이 연간 수 백억원에 달한다. 2017년만 해도 내부 매출 거래 규모가 220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공급 물량이 급증하면서 거래액도 400억원을 넘어섰다. 2019년에는 역대 최대인 479억원을 찍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핸드폰 수요 자체가 줄면서 내부 거래액도 296억원까지 줄었다.

그럼에도 안정적인 매출처가 있다는 점이 BLD의 몸값을 높이는 요인이 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 회복시 단기간에 실적 회복이 가능하고 추가적인 일감 확보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BLD는 당초 해성옵틱스 후계 승계의 핵심 키였다. 창업자 이을성 회장의 장남이자 적통 후계자인 이재선 대표가 최대주주이고, 모회사인 해성옵틱스로부터 일감을 받아 고속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9 돌발변수로 BLD이 팔리면서 새 주인 측이 내부 일감 과실을 따먹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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