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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사상 첫 장기CP 2000억 발행 초장기 5년물도 포함…금융당국 지침, 조달수단 다각화

김수정 기자공개 2021-03-19 10:57:3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사상 최초로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한다. 만기 5년의 초장기물도 트렌치에 포함했다. 조달 수단이 회사채에 지나치게 편중되는 양상을 지양하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르기 위한 조치다.

KB국민카드의 회사채 조달 비중은 업계 평균 대비 높은 편이다. 앞으로 필요 자금 일부를 장기CP로 마련함으로써 조달 수단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오는 30일 장기 CP를 발행해 총 2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만기별로 2년 11개월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을 발행한다. 할인율은 발행일 2영업일 전의 민평금리에 -2bp를 가산한 값을 적용한다. 조달 자금은 일상적인 사업 운영비로 활용한다. BNK투자증권이 이번 장기CP 발행을 주관한다.

KB국민카드가 장기CP 발행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회사채를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이전과 달리 이번에 회사채가 아닌 장기CP를 선택한 것은 금융감독원이 내달 시행 예정인 유동성 관리 강화 모범규준을 준용하기 위해서다. 이 기준은 자금 조달의 수단별 편중 정도도 관리하도록 권고한다.

KB국민카드는 외화차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비중이 업계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작년 말 기준 회사채 조달 비중은 86% 정도로 업계 평균 대비 10%포인트 정도 높다. 반대로 외화차입 비중은 9% 수준으로 업계 평균인 15%에 비해 6%포인트 낮다.

이에 장기CP를 활용해 조달처를 다각화함으로써 회사채 비중을 낮추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회사채 비중을 80% 미만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회사채가 안정적인 조달 수단이긴 하지만 조달처가 회사채에 지나치게 쏠리도록 하는 것을 지양하자는 게 금융당국의 모범 기준"이라며 "조달수단 다각화 차원에서 장기CP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장기CP뿐 아니라 단기CP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조달비용 감축 차원에서 금리가 낮은 단기조달 비중을 적정 수준 유지하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해진 지난해 4월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CP 발행을 잠정 중단했었다. 그러나 작년 10월부터 단기CP 발행을 재개한 뒤 매달 꾸준히 발행하고 있다. 이날도 만기가 약 9개월인 CP를 15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앞으로도 매달 1500억~2000억원 규모 단기CP를 발행해 앞선 단기부채를 차환함으로써 조달비용을 관리할 계획이다. 단기조달 비중은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인 10%보다 낮은 9% 미만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목표다. 현재 단기조달 비중은 7%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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