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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포스코]기업시민 경영 밑그림 그리는 ESG그룹 '성과측정 강화'②기업시민실 산하 전담조직, 김훈태 그룹장 총괄…ESG위원회 설립으로 업무추진 가속도

이우찬 기자공개 2021-03-26 13:19:48

[편집자주]

생존(survival)은 인간과 같은 생물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니다. 기업도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변화하고 혁신하고 적응하지 않으면 한순간 도태돼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을 계기로 친환경(E)·사회적책임(S)·지배구조(G)를 합친 단어인 'ESG'가 2021년 국내 재계의 최대 화두가 됐다. ESG 경영을 천명하고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소비자와 투자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외면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생존의 시대', 기업들의 ESG 철학과 경영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3월 출범한 기업시민위원회는 포스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뒷받침하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최정우 대표이사 회장의 자문기구로, 분기별 토의로 기업시민활동 추진방향, ESG 이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CEO에 제언한다.

지난해 7월 기준 기업시민위원회는 총 7명으로 곽수근 위원장(서울대 경영대 교수)을 중심으로 사내외 이사와 외부인사 등으로 구성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했다.

장세진 카이스트 교수와 김인회 인하대 로스쿨 교수는 외부 전문가로, 장승화 서울대 로스쿨 교수와 박희재 서울대 공과대 교수가 사외이사 자격으로 참가했다. 사내이사인 전중선 글로벌 인프라부문장과 김학동 생산기술본부장도 이름을 올렸다.

2019년 12월 열린 4차 기업시민위원회에서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이 논의를 기반으로 2020년 기업시민실 산하에 ESG그룹을 만들어 ESG 요구에 체계적으로 대응하자는 결론이 도출됐다.

기업시민실은 CEO 직속 기구로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ESG 관점에서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는 조직이다. 양원준 기업시민실장 밑에 기업시민전략그룹, 사회공헌그룹, ESG그룹이 있다.


포스코의 ESG경영의 밑그림은 이렇게 탄생한 ESG그룹이 그리고 있다. ESG그룹은 2020년 1월 기업시민실 산하에 신설돼 ESG 이슈에 선제적, 통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ESG 전담조직이다. 김훈태 ESG그룹장, 이지선 리더, 위은실 리더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리더가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을, 위 리더가 ESG 표준화 작업 등의 업무를 주로 한다.

경북대에서 경제학 학사, 석사 학위를 받은 김 그룹장은 2011~2018년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 정보분석실, 경제동향분석센터에서 근무한 경제통이다. 2019년 포스코 기업시민실이 신설됐을 때 기업시민전략그룹장으로 영입됐으며, 이듬해 ESG그룹장으로 이동했다.

ESG그룹의 역할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이해관계자 소통과 ESG 성과 측정 업무다. 투자자들이 CEO, IR팀 등에 ESG 관련 질의를 해오면 ESG그룹이 이를 통합해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기후변화 이슈에 대한 투자자, 고객사들의 질의가 많다고 한다. 포스코 2대 주주이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지난해 1월 최정우 대표이사 회장에게 보낸 CEO 서한에서 "ESG 관점에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들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철강기업의 주 수요처인 자동차 고객사들의 경우 탄소가 덜 들어간 소재를 공급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포스코가 2050년을 목표로 탄소중립을 선언한 가운데, 고객사들은 2040년 탄소중립이 가능하겠느냐며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ESG그룹은 이 같은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통합해 소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ESG그룹은 ESG성과 측정업무도 한다. 기업 경영활동을 ESG 요소에 맞춰 화폐화하는 작업이다. SK그룹이 사회적 가치(SV)를 측정해 매년 수치로 발표하는 작업과 유사하다. 현재 외부 공개는 하지 않고 있지만, 포스코는 ESG성과 측정을 ESG 역량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1년에 약 8000만톤(t)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여기에는 환경오염이라는 마이너스(-) 가치만 반영돼 있다. ESG그룹은 탄소배출 이면에 있는 일자리 창출, 세금 지출 등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한다. 친환경 제품을 공급해 기존 제품 대비 어느 정도의 탄소를 줄였는지도 측정 대상이다. 이를 통합한 값을 매년 측정해 관리하고 있다.

ESG그룹을 포스코경영연구원과 기업시민포럼이 후방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ESG성과 측정의 논리 등을 개발한다. 기업시민포럼은 학계 자문역으로 비즈니스·소사이어티·피플로 나뉘어 ESG그룹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외부 공개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ESG성과 측정 결과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않는데에는 ESG성과 표준화가 안 된 상황에서 자칫 소모적인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가장 최근 생긴 조직으로는 ESG위원회가 있다.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로 설립된 ESG위원회는 환경·안전 등 포스코가 직면해 있는 ESG 이슈에 경영진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포스코 이사회의장을 지낸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이 ESG위원장을 맡게 됐다. 김 위원장을 포함해 3명의 사외이사와 1명의 사내이사로 꾸려졌다.


김 위원장 외 2명의 사외이사는 장승화 이사회 의장과 유영숙 이사다. 환경부장관을 지낸 유 이사는 생화학 박사로 환경분야 전문가다. 그간 포스코 이사회에는 환경분야 전문가가 없었다. 유 이사가 ESG위원회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SG위원회는 전 이사회 의장, 현 이사회 의장, 환경 전문가로 진용을 꾸린 만큼 어느 전문위원회보다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ESG위원회 설립으로 포스코의 ESG 관련 업무 추진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SG그룹이 ESG위원회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ESG위원회 설립으로 ESG 성과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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