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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포스코]'안전(S)과 환경(E)' 업그레이드 절실③우수생 넘어 모범생 평가 지배구조 불구 사회책임 분야 부진

이우찬 기자공개 2021-03-29 11:01:15

[편집자주]

생존(survival)은 인간과 같은 생물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니다. 기업도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변화하고 혁신하고 적응하지 않으면 한순간 도태돼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을 계기로 친환경(E)·사회적책임(S)·지배구조(G)를 합친 단어인 'ESG'가 2021년 국내 재계의 최대 화두가 됐다. ESG 경영을 천명하고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소비자와 투자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외면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생존의 시대', 기업들의 ESG 철학과 경영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0: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는 조강생산능력 기준 글로벌 5위 철강기업이다. 글로벌 철강 전문분석기관인 WSD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포스코를 11년 연속 1위로 선정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보면 포스코는 통합 평가에서 외부 평정기관으로부터 비교적 우수한 평가도 받는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회책임(S)과 지배구조(G) 부문에서 차이를 보인다. 포스코가 사업 경쟁력 뿐만 아니라 ESG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안전 등 사회책임 부문에서 눈에 띄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외 인정한 지배구조 모범생

포스코의 지배구조는 우수생을 넘어 모범생 평가를 받는다. 2018~2020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평가 결과 3년 연속 지배구조 'A+'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 KCGS에서 S등급을 받은 곳이 없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최고등급을 받은 셈이다.

또다른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2020년 평가에서 자산규모 2조원이상 기업 중 최고 등급인 'AA'를 받은 곳은 포스코를 포함해 4개 기업 뿐이다.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CEO 직속인 기업시민실 내 ESG그룹을 신설해 지속가능경영 인프라를 강화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전년보다 1단계 상승했다.


최근 재계에서 지배구조 개혁과 관련해 자주 언급되고 있는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 분리의 경우 포스코는 15년 전인 2006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 회장과 분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집중투표제 채택, 이사회 활동 내용 평가, 보상위원회 구성 등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의 모든 항목을 충족하고 있다.


◇사회책임(S) 부문의 핵심...사업장 안전

사회(S)부문은 지배구조 부문과 사뭇 다른 평가를 받는다. KCGS는 2021년 1차 ESG 등급 조정에서 포스코의 사회 부문을 기존 'B+'에서 한 단계 내려간 'B' 등급으로 매겼다. 반복적인 근로자 사망사고 발생이 이유다. 'B' 등급은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해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근로자 1만명당 산재로 인한 사고사망자를 뜻하는 사망만인율은 포항제철소의 경우 1.919‱(퍼미리아드)로 2018년 산재 사망만인율 0.51‱ 보다 3배 이상 높다. 포항제철소에서 다른 사업장 보다 3배 더 사망사고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고용노동부의 2020년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등 명단 공표에 따르면 최근 3년 이내 2회 이상 산재 발생을 보고하지 않은 사업장 116곳에 포스코도 포함돼 있다.

포스코는 잇따르는 중대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대책을 추진 중이다. 최 회장 취임 전인 2018년 5월 포스코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 분야에 3년간 1조1050억원을 투자하는 안전보건종합대책을 발표했다.

2018년 7월 최 회장 취임 후 그해 10월에는 임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Safety with POSCO'를 기치로 안전다짐대회도 열었다. 2019년 7월에는 안전혁신 비상 태스크포스를 발족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향후 3년간 안전분야 1조원 투자를 발표했다. 그 와중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최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2019년 포스코의 ESG 핵심 이슈는 '사업장 안전보건'으로 도출된 바 있다. 2020년 전 사업장 중대재해자 수 목표는 '0'이었다. 2019년 7월 선포된 ESG경영, 의사결정의 준칙인 기업시민헌장에도 안전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있었고, 1조원 투자, 안전 관련 태스크포스 발족, 안전다짐대회 등 여러 차례 대책을 쏟아냈지만 안전사고가 이어졌다.

포스코는 최 회장이 연임을 확정지은 지난 12일 사업장 안전·환경을 최우선 핵심 가치로 설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향후 안전부문 투자로 노후·부식 대형 배관, 크레인, 컨베이어 벨트 등 대형설비를 전면 신예화하는 등 위험요인을 없애겠다고 했다.

대표이사 사장(철강부문장) 직속으로 '안전환경본부'를 신설해 본부장으로 이시우 생산기술본부장을 선임하는 등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외국 평정 기관도 지배구조는 인정…사회부문 점수 낮아

포스코에 대한 ESG 평가는 외국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사회책임과 환경부문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영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LGIM은 포스코 ESG 평가에서 18점을 매겼다. 아르셀로미탈(11점), 일본제철(12점), 허베이강철(8점)보다 높은 점수다. LGIM은 환경(탄소배출 등), 사회(성별 다양성·근로자 사건사고 등), 지배구조(이사회 독립성 등), 투명성 등 4개 부문에서 총 28개 요소를 뽑아 100점을 최대로 점수를 매긴다.

포스코는 지배구조부문에서 5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동종업계 기업과 비슷한 점수다. 반면 사회 15점, 환경부문 4점은 동종업계 기업들보다 낮은 점수다.

지배구조의 경우 국내 평정기관들처럼 포스코의 이사회 독립성 부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사회부문은 이사회, 경영진에서 성별 다양성이 낮다는 등의 이유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환경은 탄소배출 이슈 탓에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LGIM의 포스코 ESG 평가 중 사회부문. 출처=LGIM 홈페이지

글로벌 ESG 평가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포스코 ESG를 'BBB' 등급으로 평가했다. 7개 등급 중 딱 중간에 놓인 등급이다. 국내에서 포스코가 통합 최상위권 평가를 받는 것과는 다르다.

다만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포스코의 ESG 등급은 뒤처지는 수준은 아니다. 아르셀로미탈이 포스코 보다 한 단계 낮은 'BB' 등급을 받았고, 바오산철강은 두 단계 낮은 'B' 등급을 얻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돌입...탄소중립 선제적 대응 필요성

환경(E)의 경우 최대 이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감축이다. 철강기업 포스코에게 탄소 배출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그럼에도 2050 탄소중립을 발표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대외적으로 선언했다.

포스코는 국내 최대 온실가스 배출 기업으로 연간 약 8000만톤(t)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2018년 7312만톤이던 온실가스 배출량은 최 회장 임기 2년차인 2019년 8050만톤으로 늘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약 202억원의 온실가스 배출부채도 쌓았다. 포스코가 온실가스 배출부채를 쌓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정부로부터 무상 할당받은 탄소배출권 이상으로 온실가스를 내뿜었다는 뜻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2019년 9월 포스코에너지의 부생가스 복합발전소를 인수해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배출부채는 영업이익의 약 0.8%에 불과하지만 온실가스 감축을 늦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에서 받는 무상할당 탄소배출권이 갈수록 줄어들 여지가 크기 때문에 재무부담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전망치 보다 37% 줄이겠다고 했고, 2050년에는 넷 제로(탄소중립)가 목표다.

포스코는 당장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를 전사 KPI(핵심 성과 지표)로설정했다. 제철소 관련 임원 KPI에 연계해 제철소가 감축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 셈이다.

탄소중립을 위해 포스코가 사업측면에서 신경 쓰는 부분은 생산공정의 혁신과 친환경 제품 라인업 확대다.

쇳물 생산 공정에서는 포스코가 최초로 상용화한 파이넥스(FINEX) 공법이 대표적이다. 파이넥스는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사용해 고로 공정을 간소화하고 오염물질 배출이 적다. 기존 공법 보다 황산화물이 60%, 질산화물이 85% 적다. 포스코는 한쪽에서는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수소환원제철기술 연구·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친환경 제품으로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무게를 확 줄인 차세대 자동차 강판인 기가스틸을 꼽을 수 있다. 10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로 10톤 이상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첨단 소재다. 전기차는 배터리 탓에 내연기관 자동차 보다 수백킬로그램 더 무거워 소재 경량화가 필수다. 기가스틸은 또 자동차의 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보다 약 10% 감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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