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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경영분석]'순이익 급감' 상상인저축, 리테일 성장으로 타개 목표전년 동기 대비 59%↓, 디지털 플랫폼 효과로 일부 방어

류정현 기자공개 2021-03-24 07:34:5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순이익이 급감했다. 이자수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대손상각비는 대거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대주주의 법률 이슈가 지속하는 와중에도 디지털 플랫폼 성과 덕분에 수익성 방어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이다. 아울러 올해는 리테일 부문을 본격적으로 키워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약 285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9년 같은 기간 691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58.7% 감소한 수치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지난 3년 동안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1년 사이에 2016년 수준으로 낮아졌다.

주요 원인은 고수익성 자산인 유가증권 담보대출을 일부 축소시킨 데 있다. 그간 취급량이 비교적 많았던 유가증권 담보대출을 줄여나가면서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자수익도 줄어들었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여신부문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리테일 부문과 비(非)리테일 부문을 5대5 비율로 맞추고자 했다"며 "이에 따라 부동산 담보대출, 유가증권 담보대출 등이 줄어들어 이자수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대손충당금도 대거 쌓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건전성 분류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아울러 비우호적인 경제 전망에 맞춰 향후 손실흡수능력도 제고하기로 했다.

순이익 감소에 따라 상상인저축은행은 올해 배당도 하지 않는다. 2019년에는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1984원으로 설정해 현금배당을 진행했다. 배당금 규모는 250억원 정도였다.

출처=상상인저축은행 감사보고서

상상인저축은행은 2016년 텍셀네트컴(현 상상인)으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당시 텍셀네트컴은 부실 저축은행이었던 공평저축은행을 인수하고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나섰다. 2018년 현재 이름인 상상인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가장 두드러졌던 체질 개선 변화는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다. 개인신용대출에 편중돼있던 포트폴리오를 유가증권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개편했다. 2015년 말 3.6% 정도였던 유가증권 담보대출 비중이 1년 사이에 32.6%까지 빠르게 증가했다.

2016년부터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추진했다. 유가증권 담보대출은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만큼 리스크도 높다. 2017년부터 상상인저축은행은 부동산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조치에 힘입어 상상인저축은행은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해왔다. 2015년 4분기 누적 기준으로 169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던 상상인저축은행은 2016년 같은 기간 25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결산 누적 순이익 691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자산건전성을 두고는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존재했다. 유가증권 담보대출을 급격하게 늘릴 때뿐만 아니라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이후에도 상상인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꾸준히 나빠졌다.

2020년 결산 순이익이 많이 감소한 점도 리스크 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험 자산이 높아짐에 따라 대손상각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고 이를 상쇄해줄 수익마저 줄어들어 타격이 컸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상상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은 11.49%다. 2019년 같은 기간 6.09%를 기록했을 때보다 5.4%p 상승했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7.48%에서 12.19%로 약 4.71% 올랐다.

앞선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연체 여신은 담보물 매각 등을 통해 조기 회수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추가 담보 요구 등 다양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출처=상상인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

다만 상상인저축은행은 디지털 전환을 선제적으로 단행한 덕분에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순이이 흑자를 지켜내는 데는 성공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 디지털 금융 플랫폼 ‘뱅뱅뱅’을 출시했다.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 실명 확인이 가능하다는 부분이 강점이다. 해당 플랫폼은 출시 8일 만에 누적 방문자 8만명을 돌파했으며 계좌 1만5000좌와 70억원 규모의 예·적금액을 새롭게 유치했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리테일 부문의 여신 증가에 따라 이자수익은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1분기에는 사후관리부서 전문 인력도 채용하는 등 보다 효율적인 부실채권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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