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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주총 안건 두고 의견 갈린 의결권자문사 이사선임안에 글래스루이스·ISS '찬·반', 국민연금 결정 주목

손현지 기자공개 2021-03-24 07:35:4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가 1년 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안건을 두고 찬성과 반대로 엇갈린 의견을 내놨던 글로벌 최대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루이스가 올해도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상반된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업계는 신한지주의 최대주주이자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주목하고 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열리는 신한지주의 주주총회에 부의된 7인 이사(진옥동 기타비상무이사·사외이사 6인) 연임 안건을 두고 주요 글로벌 의결 자문사들의 의견이 갈렸다.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반대' 의견을 표한 반면 또 다른 의결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는 '찬성' 의견을 내놨다.

ISS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다. 신한지주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이런 가운데 신한지주 지분 9.8% 가량을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주총 안건에 대해 아직 어떠한 의견도 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은 작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결정했던 주주란 점이 눈길을 끈다. 당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신한지주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사전 예고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신한지주 주총의 의결권 행사 키를 국민연금이 쥐게 됐다는 평가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작년과 달리 주총 전까진 공개할 수 없다"며 "신한금융 보고서 분석은 완료했지만 아직 의사결정 방향성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래스루이스와 ISS가 검토한 신한지주 안건의 주요 내용은 △2020년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분기배당 근거 마련을 위한 정관변경 △이사 10인의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글래스루이스는 대체로 '찬성'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ISS는 '이사선임'과 관련한 의안에 대해서는 '우려'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신한지주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로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재추천하는 안건과, 총 10명의 사외이사 중 기존 6명의 사외이사(박안순·변양호·성재호·이윤재·최경록·허용학)를 재선임하는 건에 대한 반대권고다.

ISS는 4명의 사외이사(배훈·최재붕·이용국·곽수근(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의견을 표했다.

이번에 ISS가 진옥동 기타비상무이사와 6인 사외이사 연임을 반대하고 나서는 건 지배구조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주요 근거다. 이들은 작년 조 회장의 연임에 찬성표를 던졌던 이사들이다. 조 회장이 유죄판결을 받아 법적리스크가 잔존하는데도 해임을 하지 않고 오히려 지지했다는 판단이다. 즉 경영진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던 인물인 만큼 재선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는 전언이다. 당시 신한지주 이사회 위원들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거해 조 회장의 연임을 찬성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경우 법적 리스크까지 떠안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진 행장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라임펀드 판매에 대한 책임으로 문책경고를 사전통보 받았다. 최종 징계 수위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법적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ISS는 지난해에도 신한지주의 주총을 앞두고 조 회장의 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던 자문사다. 조 회장은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었는데 집행유예로 대법원 재판까지 받진 않은 상황이었지만 법적 리스크가 잔존한다는 주장이었다.

ISS 경우 지배구조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만큼 CEO의 법적리스크에 민감하게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부 방침상 CEO·주요 임원 연임 안건 등에 있어 당사자를 둘러싼 법정 분쟁 등이 있을 경우 무조건 '반대' 입장의 권고를 하는 게 관례라는 전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ISS의 반대 의견에도 신한지주의 재일교포 주주들이 우호지분 중심축 역할을 한 덕분에 조 회장의 연임안이 최종 의결됐다"며 "다만 올해는 새로운 글로벌 PE들이 주주로 편입된 상황이어서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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