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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이례적 IR 자료 공개…주주가치·ESG '방점' 대주주 징계에 신사업 진출 무산, 부진한 주가 고려 '성장 정책' 제시

이장준 기자공개 2021-03-25 13:51:1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가 이례적으로 올해 사업계획 IR 자료를 공개했다. 지난해 신사업 진출이 좌절되고 올해 업황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장 정책'을 최우선으로 담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본격적으로 힘을 싣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분위기를 쇄신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홈페이지에 '2021년 사업계획' IR 자료를 최근 게재했다. 2007년 투자설명회(NDR, Non-Deal Roadshow) 프레젠테이션(PT) 자료를 첨부한 것을 제외하면 매 분기 경영실적만을 공개해왔다는 점에서 이례적 행보로 읽힌다.

목적은 크게 '주주가치 제고'와 'ESG경영 강화'로 압축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ESG경영을 실시하고 있고 고객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적인 정보제공 차원에서 자료를 공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한 상장사라 주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회사 전체와 개인에 대한 주요 성과 측정 지표도 이와 연동된다. 삼성카드는 재무 지표로 주당순이익(EPS), 주가수익률(PER) 등을 수익성을 가늠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삼성카드의 한 주당 주가를 살펴보면 2019년 말 4만1750원을 찍고 줄곧 내림세였다. 코로나19 여파로 내내 지지부진하다 작년 말부터 다시 반등했으나 아직 여기 미치지 못했다.

*출처=네이버 금융

실적만 놓고 보면 지난해가 2019년보다 나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398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1년 전 3441억원보다 15.9% 늘어난 수준이다. 1년 새 영업이익도 18.8% 상승해 5343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IR 자료에는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탄탄한 성과를 거뒀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주가가 실적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자 주주와 소통을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카드는 개인 신용판매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양적·질적으로 유의미한 성장을 했고 고객 만족도가 지속 개선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디지털 채널 중심 유치 전략으로 언택트(Untact) 소비 트렌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리스크도 잘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경영기조와 사업계획을 담았다. 업황은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경기침체, 최고금리 하락 등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에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지배력을 키우는 한편 신(新) 수익 기반을 발굴해 선도 카드사로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출처=삼성카드

특히 회원을 비롯해 상품자산과 시장점유율(M/S) 확대를 내세웠다. 지난해 삼성카드 회원 수는 1072만명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3만명 가량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상품자산도 1조원 가량 증가해 21조5648억원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 M/S는 16.5%로 1년 전(16.4%)과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삼성카드는 뜻밖의 암초를 만나 신사업 진출이 무산됐다. 모회사인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 조치를 앞두고 있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심사가 보류됐다. 이로 인해 자산조회 서비스인 마이홈도 중단된 상황이다. 올 들어서는 시장의 우려를 털고 성장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ESG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6대 중점 추진 전략 중 하나로 'ESG경영 실천을 통해 존경받는 기업으로 도약'을 소개했다. 삼성카드는 비재무적 성과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평가 결과 B를 받았는데 이보다 상위 등급 획득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미 관련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ESG 경영의 컨트롤타워인 ESG 사무국을 설치하며 조직 세팅을 마쳤다. 이어 5년 만기로 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자금은 중소가맹점 금융지원 및 친환경 차량 금융 서비스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등이 제시하는 국제규격을 준수하고 제3자 인증을 마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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