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교보증권 디지털 전환 가속페달 밟는다 박봉권과 각자대표체제…경영지원·S&T, IB·WM으로 역할 분담
이지혜 기자공개 2021-03-29 13:05:5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이석기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해 박봉권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하면서다. 이 대표는 앞으로 교보증권에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집중한다. 이와 함께 경영지원총괄, S&T부문을 맡는다. 박 대표는 IB와 WM부문을 맡는 것으로 역할을 나눴다.이 대표는 교보생명에서 27년 동안 몸 담은 만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뜻을 실현할 적임자로 꼽힌다. 신 회장은 올해를 ‘디지털시대 성공 기반 구축의 해’로 정했는데 교보증권도 이런 기조에 발맞춘다는 것이다.
◇이석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신사업 추진 과제
교보증권이 2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석기 상임고문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이로서 교보증권은 박봉권 대표와 함께 이 대표의 각자대표체제를 갖췄다. 이 대표는 1965년 1월 13일 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금융공학과도 졸업했다.
이 대표는 장기신용은행에서 3년간 일하다 1993년 교보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재무실장과 경영기획실장을 거쳐 2009년 투자사업본부장, 2010년 자산운용담당 전무에 올랐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교보생명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으로 일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교보생명 부사장 출신으로 경영지원총괄에서부터 운용까지 금융 전반의 경력을 두루 갖췄다”며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신사업에 진출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선임에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해 디지털 전환, 신사업 진출에 대비해 조직을 재편했다. 디지털혁신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옮겼다. 디지털혁신본부 내 DT혁신부는 교보생명과 발맞춰 디지털 관련 조직문화와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신사업을 추진하는 조직이다. 이와 함께 S&T본부도 부문으로 확대했는데 이는 모두 이 대표의 영역에 속한다.
교보증권은 또 지난해 유상증자에 힘입어 자기자본 1조원대 증권사로 발돋움하자 VC사업부도 설립했다. VC사업부는 핀테크, ICT,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주로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혁신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모회사인 교보생명의 신창재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을 바탕으로 기존 생명보험 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미래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를 위해 교보생명의 디지털혁신지원실을 DT(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지원실로 확대 개편하고 마이데이터사업을 위한 플랫폼 사업화 추진 TF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교보생명에서 27년 동안 몸을 담은 만큼 신 회장의 뜻을 헤아려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봉권-이석기 투톱체제 안착할까
교보증권이 각자대표체제를 갖춘 것은 올해로 2년째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김해준 전 대표의 연임을 확정하는 동시에 박봉권 전 교보생명 부사장을 영입해 각자대표체제를 출범했다. 교보증권이 각자대표체제를 갖춘 것은 1949년 설립된 이래 처음이다.
교보증권이 첫 각자대표체제를 출범하는 만큼 시간을 들여 ‘안정 속 변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이후 12년 동안 교보증권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김 전 대표가 중심을 잡고 박 대표를 영입해 각자대표체제를 일단 안착시키고 올해 이 대표를 새로 선임하면서 세대교체의 마침표를 찍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자산운용분야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10여년 동안 주식과 채권운용부문에서경력을 쌓았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국민연금 기금본부에서 채권운용팀장과 증권운용실장 등을 지냈는데 성과가 벤치마크를 하회한 경우가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각자대표체제는 각 부문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살려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높이고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주요 사업부문의 효율성을 높이고 이익 중심의 생산적 경영체계를 확립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이번 주총을 끝으로 대표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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