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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인수 구조, 아쿠쉬네트 '데자뷔' 휠라-미래에셋PE 맞손, 1.4조 빅딜 성사 회자

조세훈 기자공개 2021-04-08 17:28:2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이하 센트로이드)의 테일러메이드 인수 추진 소식에 과거 아쿠쉬네트 딜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선 휠라코리아와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자산운용PE(이하 미래에셋PE), 우리블랙스톤PE 등이 손을 맞잡고 1조원 이상의 대형 딜을 성사시켰던 과거 사례와 상당히 유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아쿠쉬네트는 세계 1위 골프공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와 신발, 장갑, 기능성 의류 브랜드 풋조이, 피내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골프용품 업체다.

미래에셋PE는 2011년 매물로 나온 아쿠쉬네트 인수를 추진하면서 휠라코리아에게 공동인수를 제안했다. 미래에셋PE가 FI로 참여하고, 아쿠쉬네트 인수 후 경영을 SI인 휠라코리아에게 맡기겠다는 구상이었다. 휠라코리아는 한 단계 도약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그해 7월 휠라코리아는 미래에셋PE, 우리블랙스톤PEF, 네오플럭스 등 FI들과 함께 포천브랜드가 보유한 아쿠쉬네트 지분 100%를 12억2500만달러(당시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미래에셋PE가 5억2500만달러, 우리블랙스톤PE-네오플럭스가 1억달러를 각각 투자했고, 휠라코리아가 자체 자금 1억달러를 들여 지분 12.5%를 확보했다. 남은 5억달러는 산업은행으로부터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했다.

미래에셋PE의 앵커 투자자는 국민연금으로 2억 달러 규모를 출자했다. 중국계 기관투자가도 7500만달러 정도를 투자했다. 앵커 투자자가 나서자 다른 LP들도 출자 행렬에 나섰다. 국내 연기금·공제회들이 남은 투자금을 모두 채웠다. 아쿠쉬네트의 현금흐름이 좋고 시장 지위가 확고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펀딩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한편 휠라코리아는 계약 조건에 따라 매년 FI로부터 4.15%씩 5년간 총 20.6%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지분율을 33.1%까지 늘렸다. 이를통해 FI들은 안정적으로 확정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었다.

글로벌시장에서 승승장구한 아쿠쉬네트는 2016년 10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미래에셋PE는 2017년 11월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해 6년 만에 80%를 웃도는 수익률을 얻었다. 휠라코리아 역시 아쿠쉬네트 보유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이처럼 아쿠쉬네트 딜은 SI와 FI가 모두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 꼽힌다.

센트로이드 역시 입증된 성공 방정식을 테이러메이드 딜에 그대로 대입할 것으로 보인다. 의류 부문에 강점을 지닌 SI를 포섭해 공동 인수 방식으로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나설수도 있다.

핵심투자자(앵커LP)가 누가될 지도 관심사다. 아쿠쉬네트를 인수할 당시 미래에셋PE는 프로젝트 펀드를 구성, 국민연금으로부터 2억달러를 투자받았다.

인수금융 역시 안정적인 수익과 회사 지분 가치를 인정받아 순조롭게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 최종 인수에 성공하면 거래 구조에서부터 엑시트 과정까지 아쿠쉬네트 투자 성공 사례가 꾸준히 회자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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