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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쉬가드 배럴, '롯데쇼핑 출신' 감사 영입 득실은 온라인몰 강화 포석, '거래관계' 이사회 독립성 훼손 지적도

김선호 기자공개 2021-03-29 08:02:5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1: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터스포츠웨어 업체 배럴이 자체 온라인몰 강화를 위해 롯데쇼핑의 IT전문가를 감사로 영입하는 카드를 꺼냈다. 다만 거래 관계에 있는 유통 대기업 출신을 감사로 선임하면서 이사회의 견제 기능이 현저히 저하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배럴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 의안으로 6개 안건을 상정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의안은 ‘감사 임성묵 선임’ 안건이다. IT전문가인 그는 최근까지 롯데쇼핑의 e커머스사업 핵심 임원 중 한명으로 자리했다.

일반적으로 감사는 회계·재무·법률 전문가에게 맡기는 경향이 있다. 배럴도 이에 맞춰 이전까지 김재식 법무법인 에이펙스 변호사를 감사 자리에 앉히고 이사회와 경영진의 활동을 견제하도록 했다.


그러나 올해 주총을 거친 후 배럴에 처음으로 유통 대기업인 롯데쇼핑 출신이 감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배럴 측은 자체 온라인몰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임 전 상무를 감사로 영입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1968년생인 임 전 상무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뒤 롯데닷컴 팀장, 롯데닷컴 IT부문장, 롯데쇼핑 e커머스부문장(전략기획)을 거쳤다. 2021년 3월부터는 롯데쇼핑 임원에서 물러나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수요 예측 실패로 재고자산이 증가하고 적자경영이 시작된 배럴로서는 이커머스사업의 전문가가 절실했다. 비대면(언택트) 소비 증가에 맞춰 그동안 힘을 기울였던 오프라인 점포에서 온라인 유통채널로 전환해 빠르게 실적 회복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가 떠오른 이유다.

실제 지난해 배럴의 재고자산은 전년 동기대비 29.4% 증가한 151억원을 기록했다. 생산된 제품이 창고에 쌓일 뿐 기대만큼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손실 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다만 배럴은 거래 관계에 있는 대기업 임원 출신을 영입하면서 이사회 내 견제 기능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문제를 떠안게 됐다. 배럴은 B2C 유통구조로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점포(백화점, 아울렛, 마트 등)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 중이다.

국민연금공단의 경우 중요한 지분·거래·경쟁관계 등에 있는 회사의 최근 5년 이내 상근 임직원을 지낸 인물을 감사 혹은 감사위원으로 선임되는 것에 반대를 하고 있다. 이사회의 독립성 취약 우려가 생기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상장 기업은 거래관계 회사의 임직원을 감사로 선임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 배럴로서는 국민연금공단이 주요 주주로 자리하고 있지는 않지만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감사 직을 활용해서까지 임 전 상무를 영입하는 결단을 내린 셈이다.

배럴은 “자체 온라인몰을 확대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를 증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임 전 상무의 경력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최종 감사 후보로 추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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