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건설기계, 첫 SRI채권 ‘복수인증’으로 신뢰 잡는다 딜로이트안진·나신평 평가, 사후관리 ‘철저’…친환경 건축물·협력업체 지원 자금

이지혜 기자공개 2021-03-31 13:03:4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기계가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을 발행한다. 현대건설기계 사상 처음이자 그룹에서 세 번째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 딜로이트안진과 나이스신용평가에서 둘다 인증을 받았다. 공정성을 높이고 SRI채권 발행의 편의성과 투자자 신뢰 제고 효과를 동시에 누리기 위해서다. 그룹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사례를 참고했다.

조달된 자금은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받은 기술혁신센터 건립자금 차환, 협력업체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현대건설기계는 사후관리도 철저히 진행하기 위해 딜로이트안진에서 사후보고를 인증받기로 했다.

◇지속가능채권, 딜로이트안진·나신평에서 인증의견 획득

현대건설기계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4월 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금액은 3년 단일물로 500억원이다. 발행일은 4월 8일이다. 대표주관업무는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맡았고 IBK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인수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번 공모채를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한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 SRI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현대건설기계가 세 번째다. 현대중공업그룹이 ESG경영을 강조하면서 올해 1월 현대오일뱅크, 3월 현대중공업이 각각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현대건설기계는 딜로이트안진과 나이스신용평가에서 인증을 받았다. 지속가능채권 등 SRI채권은 최초 발행에 앞서 외부기관에서 사전검증·인증을 거쳐야 한다. 일반적으로 절차와 비용을 고려해 한 곳에서만 인증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사례를 참고해 지속가능채권 인증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며 “회계법인과 신용평가사 인증의 장점을 모두 누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발행사로서 편의와 투자자 신뢰를 동시에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회계법인과 신용평가사에서 복수인증을 받은 사례는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도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딜로이트안진과 나이스신용평가에서 인증을 받았다.

딜로이트안진 등 회계법인은 SRI채권의 관리체계를 검증한다. 발행사가 관리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한 번만 검증을 받아도 SRI채권을 계속 발행할 수 있다. 반면 신용평가사는 해당 SRI채권의 요건에 대해 인증한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이나 발행사의 ESG현황 등을 보고서에 상세히 담는다.

현대건설기계는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울인다. 연 1회 이상 사후보고를 진행한 뒤 딜로이트안진에서 인증받기로 했다. 딜로이트안진은 3월부터 사전검증·인증과 사후보고 인증을 일괄 수주하는 방식으로 계약하기로 했는데 현대건설기계가 첫 사례가 됐다. 나이스신용평가에서도 사후보고를 인증받는다.

한편 현대건설기계는 ‘지속가능채권 명부’를 운영해 자금의 조달과 투입을 추적하고 관리한다. 미사용자금은 현금, 현금성자산, 수익증권 등으로 운용한다.

◇협력사 지원·친환경 건축물과 운송수단 관련 재원

현대건설기계는 지속가능채권으로 조달하는 자금으로 협력사를 지원한다. 또 친환경 건축물 건축자금과 친환경 운송수단 제조·기술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자금집행기간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건설기계 내부 전략기획팀과 재정팀을 거쳐 현대중공업그룹의 ESG실무위원회에서 최종 승인받았다.

중소 협력업체들은 자재대금이 늦게 지급되면 운전자금 부담이 무거워진다. 현대건설기계는 명절이나 휴가기간 등에 중소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대급지금 기일을 줄이고 동반성장펀드에 예금을 예치하는 데 200억원을 쓴다.

나머지 300억원은 녹색인증을 받은 기술혁신센터 건축자금 차환, 친환경 운송수단을 제조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데 투자하기로 했다. 기술혁신센터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연구시설인데 녹색건축인증에서 그린4등급을 받았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녹색건축 인증을 받은 건축물은 일반 건축물보다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23.2% 적다.

다만 기술혁신센터는 지난해 11월 완공됐다. 이에 따라 기술혁신센터를 짓는 데 투입된 자금을 차환하는 데 조달자금이 투입된다. 이밖에 현대건설기계는 수소 굴착기, 수소지게차 등을 개발하는 데에도 자금을 쓴다.

딜로이트안진은 현대건설기계의 지속가능채권 관리체계가 녹색채권 원칙, 사회적채권원칙, 지속가능채권 가이드라인에 부합한다고 검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인증평가 결과 국제자본시장협회와 대한민국 환경부 녹색채권 가이드라인에 ‘부합(PASS)'한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인증등급 외에 인증의견도 부여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녹색채권 인증 건축물은 일반 건축물보다 환경친화적 효과가 있다”며 “자재대금 조기지급은 중소 협력업체에게 유동성을 제공해 긍정적 사회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앞서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중공업의 SRI채권 인증도 진행했다.

한편 현대건설기계는 SRI채권 인증수수료로 3500만원을 지급한다. 상장수수료와 상장연부과금은 한국거래소에서 면제받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