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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국가간 이동 막혀도 크로스보더 거래는 활발전체 47% 차지…종결 앞둔 대형 딜 줄줄이 대기

한희연 기자공개 2021-04-01 10:01:2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1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인수합병(M&A) 거래에서 크로스보더 딜은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국가간 이동에 제약이 생기며 국경간 거래가 주춤할 것이란 우려도 일부 있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체 기업거래의 절반에 가까운 딜이 크로스보더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더욱 활발해질 수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31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 1분기중 기업 매각·인수 거래 가운데 크로스보더 딜은 7조796억원 규모였다. 전체 기업 거래시장 규모가 14조9675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47.40%가 크로스보더 딜이었다.

전체 기업 거래규모 대비 크로스보더 딜 비중은 최근 5년간 50% 내외를 기록해 왔다. 2016년 25% 가량을 나타내던 크로스보더 거래 비중은 2017년 55%, 2018년 60%, 2019년 44%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비중이 29%%까지 떨어지며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50%에 육박하는 비중을 나타내며 이전의 추이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중에는 해외 인수주체가 국내 매물을 사는 거래(Out-In) 거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1분기 전체 기업거래 대비 Out-in 거래 비중은 44.43%, In-out(국내 인수주체가 해외 매물을 사는 거래) 비중은 2.87%였다.


1분기중 Out-in 비중이 압도적이었던 데는 5조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배달의민족 딜의 영향이 컸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거래는 4조8000억원 규모로 올 1분기 M&A 시장의 대표적 랜드마크 딜이었다. 실제 SPA는 지난 2019년 말 이뤄졌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이슈 등으로 1년여가 지난 올 1분기에 비로소 딜이 종결됐다.

통상적으로 그동안 국내 M&A 시장에서 거래된 Out-in 거래는 외국계로 분류된 사모투자펀드(PEF)운용회사들이 국내 기업을 사는 거래가 주로 포함됐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략적투자자(SI)의 거래가 주요 Out-in 거래 목록에 이름을 올려 주목된다.

배달의민족의 뒤를 이은 대형 크로스보더 거래는 LG화학의 편광판사업부 매각 거래였다. LG화학은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편광판사업부 매각에 나섰는데 이를 중국 산산(Shanshan)이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가격은 1조3121억원으로 올 1분기 주요 크로스보더 거래로 기록됐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KKR 등 티몬의 기존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한 자본확충 딜도 인수주체의 국적 등을 이유로 Out-in 거래로 분류됐다. 티몬은 3000억원 가량의 자본확충을 시도,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딜을 1분기 중 종료했다. 이번 딜에는 기존 투자자들에 더해 피에스얼라이언스도 참여했다. 티몬은 신설법인을 세워 교환사채를 발행했고 FI들은 이를 매입했다. 이 자금을 티몬 유상증자에 투입, 티몬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1분기 이뤄진 In-out 거래 중에는 SK팜테코의 이포스케시(Yposkesi) 지분 70% 인수 딜이 눈에 띈다. SK팜테코는 프랑스의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원료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인 이포스케시 지분을 인수했다. 거래규모는 2000억원으로 SK가 CMO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세 번째 시도하는 글로벌 M&A로 기록됐다.


크로스보더 거래 성사율이 높은 하우스가 리그테이블 상위권 순위에 자리매김하는 연관성도 짙어지고 있다. 실제로 금융자문의 경우 크로스보더 딜 거래에서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HSBC, JP모간, 삼정KPMG의 순으로 순위가 매겨졌는데 이중 3개사가 모두 전체 거래에서도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가간 거래에 제약이 생기면서 크로스보더 거래 과정에서 여러 장애물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비대면 실사 등의 노하우도 빠르게 쌓여가고 있어 국경간 거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대기업들의 사업 재편과정에서 나온 사업부 매각 딜에 해외SI나 글로벌 PEF들이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또한 국내 기업의 경우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최근 국내보다는 해외 기업 딜소싱에 적극적인 모습이라 In-out 거래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SPA 거래가 체결된 발표기준으로 봤을 때 가장 큰 거래의 딜은 하이퍼커넥트 매각이다. 미국 매치그룹은 글로벌 영상기술 기업인 하이퍼커넥트 지분 100%를 17억25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2월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퍼커넥트는 설립된 지 7년가량 됐으며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동과 유럽 등 지역에서 확보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당초 프리IPO 성격의 투자유치를 추진했으나 이를 검토하던 매치그룹이 지분 전략 인수를 적극적으로 제안하자 결국 깜짝 딜이 성사되게 됐다. 상반기중엔 딜이 종결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대표적인 조단위 크로스보더 거래로 기록될 전망이다.

SK의 플러그파워 지분 인수도 1조6000억원 규모를 자랑하는 대표적 크로스보더 거래다. SK는 미국 수소에너지 기업인 플러그파워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월 SPA를 체결했다. 신재생에너지 발굴과 신사업 발굴 측면에서 플러그파워의 기업가치에 주목 오랜 스터디 끝에 투자를 결정했다. 플러그파워는 수소에너지 관련 핵심 기술을 다수 확보하고 있으며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업계 수위의 기업이다. SK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양측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 조인트벤처(JV)도 설립할 예정이다.

이밖에 CJ로킨 매각(8700억원)과 네이버의 왓패드 인수(7100억원), KKR의 현대글로벌서비스 프리IPO(6500억원) 등의 크로스보더 딜이 1분기중 계약이 체결돼 조만간 딜 종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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