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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테라피, 상장 후 첫 조달…'CB·유증' 150억 최대주주 콜옵션 설정 눈길…설비투자·바이오 등 투자 예정

심아란 기자공개 2021-04-05 07:35:4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테라피가 상장 후 처음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메자닌 발행과 유상증자를 병행해 총 150억원을 마련한다. 최대주주인 이문수 대표가 메자닌과 신주에 모두 콜옵션(매수청구권)을 설정해 지분 희석을 방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번에 마련한 자금은 생산 설비 구축, 신약 개발 등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노테라피는 1일 7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CB 만기는 5년이며 발행금리와 만기이자율이 모두 0%다. 콜옵션과 풋옵션도 모두 포함돼 있다.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가 발행 금액에 25%에 달하는 18억5000만원에 대해 콜옵션을 보유한다.

회사는 같은 날 7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함께 실시했다. 이번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전환우선주(CPS)다. 이 대표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18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CPS에 대해 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엔케이맥스, 피씨엘 등 CB와 CPS를 함께 발행하는 바이오텍이 증가하는 추세다. 상환 의무가 포함된 CB로 투자 유인을 높이고 유상증자를 섞어 자본 확충을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을 막기 위해 대부분 CB에는 콜옵션을 걸어 뒀다. CPS에도 콜옵션을 삽입한 곳은 이노테라피가 유일하다.

이노테라피는 2019년 2월 코스닥 입성 이후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이력은 없다. 그동안 신사업의 기반을 닦으면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해 왔다. 덕분에 이 대표는 상장 이후 줄곧 24.7%의 지분율을 기록 중이다. 이번에 발행될 CPS와 CB가 리픽싱 없이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이 대표의 지분율은 20.7%로 낮아진다. 만약 콜옵션을 전량 행사한다면 현재의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다.

CB와 CPS에는 모두 전환가를 조정하는 조건이 포함된다. 이노테라피의 CB와 CPS는 추후에 주가가 하락해도 최초 전환가의 80% 밑으로는 낮아지지 않는다.

이번에 이노테라피가 조달하는 금액은 총 150억원에 달한다. 2019년 1월 IPO를 통해 마련했던 자금(90억원)보다 큰 규모다. 이번 투자에는 회사의 IPO 딜을 주관했던 대신증권과 함께 히스토리투자자문, 푸른상호저축은행 등이 참여한다.

이문수 대표는 "제품의 유럽인증(CE)도 나오고 포트폴리오가 확장되면서 대전에서 생산설비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며 "일부는 유전자치료제 관련 신규사업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0년 출범한 이노테라피는 홍합의 접착 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신소재를 개발해 지혈 플랫폼 상업화에 성공했다. 첫 제품은 이노씰로 혈종, 가성동맥류 등의 합병증 발생률을 줄인다. 이노씰은 국내와 미국에 이어 최근 유럽 CE 인증까지 획득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후속 제품으로 체내용 지혈제인 이노씰 플러스와 소화기 내 출혈에도 적용할 수 있는 엔도씰도 개발을 마쳤다.

지혈 플랫폼 사업과 함께 유전자치료제 관련 사업 진출도 준비해 왔다. 유전자치료제는 다양한 바이러스벡터 운반체에 '치료 유전자'를 담아 장기에 전달하는 원리다. 이노테라피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라는 바이러스벡터 운반체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제조 공정, 품질관리 역량과 이를 조절하는 기술을 확보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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