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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1년’ 정운호 대표, 네이처리퍼블릭 재건 승부 해외사업 정리·브랜드 다각화, '오너리스크' 후폭풍 극복 안간힘

김선호 기자공개 2021-04-08 07:42:0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정운호 대표체제를 재구축한 화장품 업체 네이처리퍼블릭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는데 분주하다. 그동안 출혈이 이어졌던 해외 사업을 정리하고 신규 자회사 설립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에 나섰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6년 '정운호 게이트'가 터지면서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2016년 6월 정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난 뒤 김창호 전 대표, 2016년 12월 호종환 전 대표, 2019년 1월 곽석간 대표 등이 잇달아 수장을 맡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국내에 이어 해외 사업도 영향을 받았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2년 미국 하와이와 일본, 2013년 홍콩, 2014년 중국, 2015년 미국 본토에 순차적으로 진출했지만 오너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사업이 표류하기 시작했다. 잇단 외부 악재에 따른 타격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은 정 대표가 경영에 복귀한 지난해부터다. 정 대표는 과거 상습도박과 뇌물공여 혐의로 4년 4개월의 징역을 받았다. 그리고 2020년 초 출소를 하자마자 주주총회를 거쳐 다시 수장 자리를 꿰차고 사업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먼저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해외 법인을 수술대에 올렸다. 일단 네이처리퍼블릭은 자본잠식에 빠진 홍콩, 중국, 미국 4개 해외 법인의 지분법 적용을 중지했다. 네이처리퍼블릭에 따르면 홍콩 법인은 이미 철수가 결정됐고 중국 법인은 1곳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해외 사업을 정리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고강도 다이어트가 진행됐다. 판관비가 지난해 105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6% 감소한 이유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영향을 받으며 같은 기간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8.6%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경상연구개발비만은 아끼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연구활동에 11억원을 사용했고 이는 전년에 사용된 비용와 비교할 때 91.1% 증가한 수치다. 대규모 출혈이 발생했는데도 새로운 제품 개발에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스타메이크업, 스위스인터내셔널, 닥터바이오팜 등 3개 자회사를 신규 설립했다. 화장품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아직 새로 론칭할 브랜드 콘셉트와 상표(브랜드명)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새로 자회사를 설립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과거 오너리스크로 네이처리퍼블릭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이지 않은 만큼 신규 자회사를 통해 새로운 화장품을 출시하는 게 소비시장 접근성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판매 채널 확대를 위해 자회사를 신규 설립했다”며 “이를 통해 변화하는 뷰티 트렌드와 소비 시장에 맞춰 빠르게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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