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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한국운용, 의결권 행사 주축 '상설 위원회'①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 등 내부 인력으로 위원회 구성…자체 리서치 역량 활용

이돈섭 기자공개 2021-04-09 13:15:45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15: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운용)은 2017년 7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선언했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기 정확히 1년 전으로 종합 자산운용사 중에선 처음이었다. 한국운용은 2년 후 효율적 의결권 행사를 위해 내부 직원으로 구성한 상설 위원회를 꾸려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한국운용은 2019년 스튜어드십코드 내부 상설 위원회를 꾸렸다. 선관주의 의무에 충실하기 위해 주총 안건을 면밀히 분석, 의결권 행사 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위원회는 애널리스트 1명과 펀드매니저 4명, 리스크관리 담당 임직원 1명과 컴플라이언스 담당 임직원 1명 등 총 7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회에 참여하는 펀드매니저 중에는 ESG 투자를 담당하는 매니저도 포함돼 있다. 현재 한국운용이 운용하는 ESG 관련 공·사모 펀드 규모는 3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ESG 투자에 대한 의견을 의결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운용은 주식운용본부에 ESG 전담 조직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정상진 주식운용본부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남경문 주식리서치팀장이 간사직을 담당하고 있다. 2년 전 위원회 설립 이후 현재까지 위원회 인력 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한국운용 측은 현재 위원회 전담 직원은 없지만 향후 의결권 활동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 전담 직원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위원회는 독립성 유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안건 내용을 심의·결의한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에는 사후보고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 달에 한 번 정기 회의가 열리고 있지만 현안 여부에 따라 자주 열릴 때가 있고 덜 열릴 때도 있다. 지난 3월 주총 시즌엔 수시로 개최됐다. 최근 1년 간 위원회는 20여차례 열렸다.

목표는 회사 내부 분석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독자적인 의견을 내는 것. 하지만 주총 안건 모두를 100% 챙기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한국운용은 코스피 상위 100개 기업과 코스닥 상위 10개 기업 주총 안건에 대해선 리서치 역량을 발휘해 자기 의견을 내는 한편, 레터를 주고받는 등 적극적 주주활동도 펼치고 있다.

의결권 행사에 대한 의견은 대신경제연구소와 서스틴베스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외부 평가기관 안건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삼되, 위원회 구성원 의견에 가중치를 둔다. 사외이사 연임 한도 등과 같이 기계적으로 의견을 취합할 수 있는 건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합의와 투표 등을 통해 의견을 모은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운용사 입장에선 투자 기업 입장과 투자자 수익성을 함께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위원회가 열리면 의견이 갈리기 십상이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투표로 결정한다"며 "올해 3월 주총에는 총 169개 안건을 훑어봤는데 이중 5.3% 정도가 외부 평가기관 의견과 상반됐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한국운용에 따르면 외부 평가기관 3곳은 모두 지난달 19일 해당 기업 정기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배당률이 충분치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운용은 실적 감소와 부정적 업황 등을 감안, 회사가 내놓은 배당률이 충분하다고 여겼다.

지난달 24일 두산밥캣 정기주총에서도 같은 안건에서 외부 평가기관과 의견이 엇갈렸지만 결국 찬성표를 던졌다.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뜨거웠던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안건별로 찬성과 반대 비율을 각각 5:5 비율로 나눴다. 정파적 입장에서 안건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안건 별로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5일 현재 한국운용의 운용규모(AUM, 설정원본+계약규모)는 57조1460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1조8115억원 증가했다. 운용규모로 따지면 삼성, 미래에셋, KB, 한화, 신한자산운용 등에 이어 상위 6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 AUM은 13조6442억원으로 전체 AUM에서 23.9%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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