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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디에프, '강남점 철수' 가닥 잡았다 유신열 신임 대표 결단, 서울면세점 '엑소더스' 재점화 촉각

김선호 기자공개 2021-04-09 08:18:2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14: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의 면세업 자회사 신세계디에프가 강남점을 철수한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다점포 전략을 세운 신세계디에프가 코로나19 타격을 받으면서 외형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인천공항점에 이은 두 번째 철수다.

8일 면세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디에프가 지난해부터 강남점 철수를 논의해오다 최근 결단을 내렸다”며 “대표가 새로 변경되고 조직 개편이 이뤄지면서 결국 강남점을 폐점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시작으로 서울 면세점 엑소더스가 재점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두산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중국 경제보복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면세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제2차 철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세계디에프는 2018년 7월 서초구 센트럴시티 내 1만3570㎡, 총 5개층 규모의 강남점을 개점했다. 강북권에 위치한 명동점에 이어 강남권까지 진출해 규모의 경제 실현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인천공항점·부산점 운영까지 국내 업계 3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강남점의 매출 목표는 분명했다. 당시 2018년 하반기에만 2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2019년 7월까지 1년 동안의 매출 목표로 5000억원을 제시했다. 중국 경제보복에 따른 영향이 있었지만 그동안 이뤄낸 성장률을 감안하면 무리한 목표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이 신세계디에프의 성장세를 꺾었다. 특히 경쟁사 호텔롯데(롯데면세점)와 호텔신라(신라면세점)보다도 신세계디에프의 출혈이 심했다. 매출을 기대하기 힘든 여건에서 임차료 부담이 경쟁사 대비 더욱 가중된 탓이다. 특히 인천공항점과 강남점의 적자가 크게 작용했다.

실제 2020년 신세계디에프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2.4% 감소한 1조90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42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대규모 출혈로 운영이 힘들어지자 모기업 ㈜신세계는 3000억원 가량에 달하는 현금·현물을 신세계디에프에 출자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인천공항 입찰에서 고배를 마시며 일부 구역(DF7, 패션·잡화)을 경쟁사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넘겨주기도 했다. 사실상 현대백화점면세점만큼 입찰가를 제시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신세계디에프는 부산점에서 명품 브랜드가 철수한 만큼 점포를 축소해 운영하기로 했다. 2016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센텀시티몰로 확장·이전해 새로 개점했지만 부산점 또한 매출이 급감하면서 기존 브랜드 점포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랐다.

과거 고수익을 올렸던 명동점을 제외할 경우 신세계디에프의 가장 큰 고민 거리는 강남점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철수 논의가 있었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시일만 소요됐다. 그러다 올해 유신열 대표로 수장이 교체되고 조직 개편이 단행되면서 강남점을 결국 철수하기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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