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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지배구조 개편]SKB, '4대 신사업→유무선 사업' 전환 배경은'MNO사업 연관성·주주변경 인가' 고려, IPO 순번 뒤로 밀릴듯

최필우 기자공개 2021-04-15 08:16:1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1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 대표 신사업 중 하나로 분류됐던 SK브로드밴드가 인적분할 후 MNO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존속법인 자회사가 된다. MNO 사업과의 연관성과 기간통신사업자 최대주주 변경 인가 번거로움이 감안됐다. 신사업을 우선시하는 자회사 기업공개(IPO)에서도 후순위로 밀릴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인적분할되는 SK텔레콤 법인 중 존속법인 자회사로 편재된다.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는 신설법인 산하 자회사가 된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5대 사업부(△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곳이다. 이중 전통 사업인 MNO 사업을 제외하고 나머지 4개 사업부는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신사업으로 분류됐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인적분할되면 SK브로드밴드도 나머지 신사업 자회사들과 함께 분류될 것으로 점쳐졌다.


SK텔레콤은 MNO사업과 유료방송 사업 연관성을 고려해 SK브로드밴드를 존속법인에 남긴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의 이동통신 서비스와 유료방송사 IPTV 상품을 결합해 판매하는 전략은 업계의 마케팅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경쟁사 KT와 LG유플러스는 한 법인에서 이동통신과 IPTV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기간통신사업자 최대주주 변경 인가를 받아야 하는 것도 감안됐다. 유료방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규제를 받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최대주주를 변경하려면 유관 기관 심사를 거치는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이같은 절차를 거쳐 SK브로드밴드를 넘기면 신설법인도 과기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부터 적용 받는 규제가 늘어난다. SK텔레콤은 신사업 성장성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이번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반도체와 ICT 관련 투자를 주도해야 할 신설법인에 규제 산업이 추가되면 분할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SK텔레콤 자회사 IPO 순번에서도 SK브로드밴드는 후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텔레콤은 신사업 가치를 부각시키는 차원에서 자회사 IPO 전략을 쓰고 있다. 현재 원스토어, ADT캡스, 콘텐츠웨이브 순으로 상장이 예정돼 있다. 당장 SK브로드밴드 상장으로 존속법인 가치를 높이긴 어려운 만큼 다른 신사업이 우선시될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발전시켜 추가적인 성장 모델을 개발해야 IPO에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IPTV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ICT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사업자 주주를 변경하려면 상당히 복잡한 절차가 수반되는 만큼 SK텔레콤이 이를 감안했을 것"이라며 "유선사업과 무선사업 모두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두 회사가 모자회사로 남는 게 자연스러운 그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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