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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그룹, 벤처캐피탈 설립…허진규 회장 일선서 지휘 '시티은행·하이닉스 출신' 김철호·박상훈 영입…소부장 투자 전문성 강화

양용비 기자공개 2021-04-21 09:23:0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9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그룹이 벤처캐피탈을 설립해 벤처 투자를 본격화한다. 일진그룹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을 대거 거느리고 있는 만큼 사업 관련이 높은 소부장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도 일선에서 후배 기업 지원에 팔을 걷는다.

16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일진그룹은 이달 6일 일진투자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일진그룹 본사인 서울 마포구 도화동 일진빌딩에 둥지를 틀었다. 자본금은 50억원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투자회사 자격 요건을 갖췄다. 법인의 목적은 △창업자나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창업투자조합 및 한국벤처투자조합의 결성 등이다.

이사진의 면면을 살펴보면 무게감이 상당하다. 우선 그룹의 오너인 허진규 회장이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1세대 벤처인으로 평가받는 허 회장은 일진투자파트너스 설립을 계기로 후배 벤처 기업인 발굴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의 둘째 사위인 김윤동 일진자동차 대표도 사내이사에 포진했다.

일진투자파트너스의 초대 사령탑은 시티은행 출신인 김철호 대표가 맡는다. 김 대표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상무, 니탄캐피탈코리아 외국환중개 대표, 뱅커스 트러스트 컴퍼니 부지점장, 시티은행 부지점장을 거쳤다.


박상훈 전 SK하이닉스 사장도 이사진에 합류했다. 박 전 사장은 카이스트 화학공학 박사 출신이다. SK바이오팜 대표와 SK하이닉스 제조총괄을 거쳐 2013년부터 SK하이닉스 사장을 역임했다.

일진그룹은 벤처 투자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1990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의 바이오 벤처기업 ‘이텍스(ETEX)에 120억원을 베팅했다. 이텍스는 2002년 메드트로닉에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법적 분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진그룹은 분쟁을 능동적으로 처리하면서 법적 분쟁에서 승리했다. 이로 인해 200억원대의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 자본을 투입한 캐나다 제약회사 ‘오리니아(Aurinia)'도 빛을 보고 있다. 최근 자체 개발한 루수스신(신장)염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오리니아는 미국 나스닥과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제약회사다. 2010년부터 투자한 일진에스앤티가 현재 최대주주다.

일진투자파트너스의 주요 투자처는 국내 유망 소부장 기업이 될 전망이다. △일진머티리얼즈 △일진다이아몬드 △일진전기 △일진디스플레이 △일진반도체를 포함해 수많은 소부장 관련 계열사를 보유한 만큼 연관성이 높은 벤처기업에 투자해 그룹 시너지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를 거친 소부장 분야 베테랑을 영입한 것도 투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진그룹은 일진투자파트너스 설립에 앞선 지난달부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성장성 있는 스타트업을 사업 연관성이 있는 중견기업과 협업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젝트다. 일진전기와 일진머티리얼즈, 일진디스플레이, 일진제강 등 주요 계열사가 육성 지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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