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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대구사옥 '세일 앤 리스백' 방식 매각 영업망 효율화 일환, 비대면 보편화로 보유 필요성↓

류정현 기자공개 2021-04-21 07:50:3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대구 사옥을 매각하고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 back,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소유권을 전환했다. 비대면 영업의 보편화로 건물 보유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2017년부터 오프라인 영업망을 줄여나가는 추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대구광역시 중구 중앙로에 자리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대구금융지점 건물과 그 토지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건물은 현대캐피탈은 물론이고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도 나란히 입주한 곳이다.

대구금융지점 건물과 토지를 합쳐 계산한 자산의 순공정가치는 150억원이다. 취득원가(114억9300만원) 대비 약 30% 높은 수치다. 순공정가치란 자산 매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에서 처분비용을 차감한 금액이다.


현대캐피탈이 대구 사옥을 매각한 이유는 최근 업무 처리 방식 대부분이 디지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과거 금융거래 시 대면 서류 작성이나 제출 과정이 모두 비대면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자동차 거래를 할 때 고객들이 작성한 할부·대출약정서를 현대캐피탈 지점으로 모아야 했다. 이에 따라 서류를 수령해야 하는 현대캐피탈도 지역 곳곳에 영업점을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약정서가 서면이 아니라 디지털 형태로 작성·제출되기 때문에 과거만큼 촘촘한 영업망이 필요 없어졌다. 대구 사옥 역시 매년 유지·보수비용을 지출하면서 갖고 있어야 할 필요성이 낮아진 것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자동차 거래 방식이 지금은 전부 디지털로 바뀌었다”며 “이 때문에 굳이 자산으로 갖고 있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자산) 효율화 측면에서 사옥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은 최근 3년 동안 국내 오프라인 영업망을 점차 줄여왔다. 이번 사옥 매각 역시 비대면 중심으로 업무 체계를 옮기는 작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캐피탈의 국내 지점 및 사무소는 총 64곳이다. 2019년 말 68곳이었을 때보다 4곳이 줄어들었다. 지난 2017년 73곳에 달했을 때와 비교해보면 3년 사이에 9곳 정도가 사라졌다.

사옥은 매각했지만 해당 지역에서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해당 영업 공간은 계속 사용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재 대구 사옥은 매월 임대료를 내고 임차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며 “사무공간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세일 앤 리스백은 기업이 소유한 자산을 매각하고 이를 다시 임차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보유자산을 활용해 현금을 확보하는 자산유동화 기법의 하나로 자산은 그대로 사용하면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구 사옥 매각을 끝으로 현대캐피탈의 오프라인 영업망 효율화 정책은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재 수준으로도 효율화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이미 효율화할 만큼 오프라인 영업망을 통합한 상태”라며 “디지털 전환 작업에 나선 후 시간이 꽤 흘러 더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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