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비전랜드 투자실패 '원익그로쓰챔프2011의3호' 영향은 120억 투자금 대부분 손실, 결성액 10% 수준···분산 투자 효과 수익률 이상무

이명관 기자공개 2021-04-22 08:15:4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섬유 제조·유통 전문 기업 '비전랜드'가 돌연 법정관리를 택했다. 비전랜드에 묶인 VC 투자금은 190억원 가량된다. 이중 상당 부분은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곳은 원익투자파트너스다. 원익투자파트너스 투자금은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비전랜드에 투자할 때 '원익그로쓰챔프2011의 3호PEF'를 비히클로 활용했다. '원익그로쓰챔프2011의 3호PEF'는 원익투자파트너스가 2012년 6월 결성한 1700억원 규모의 펀드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비전랜드에 120억원을 투자했다. '원익그로쓰챔프2011의3호PEF'의 10%가 조금 안되는 자금이 투입됐다. 2015년 비전랜드가 발행한 RCPS와 CB를 나눠 인수했다. RCPS 38억, CB 60억원 등이다. 이때 김 대표가 가지고 있는 보통주도 22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적지 않은 금액이 투입된 만큼 펀드 수익률 측면에서 보면 악재로 보면 된다. 비전랜드의 법정관리 이후 원익투자파트너가 건질 수 있는 것은 CB 일부분일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CB는 담보권이 있는 금융기관 채권단에 변제 순위가 밀린다.

물론 프로젝트 펀드와 달리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 분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원익투자파트너스 입장에서 보면 비전랜드 투자에서 원금 보존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상쇄할만한 다른 포트폴리오가 존재하면 된다. 결과론적으로 펀드의 전체 수익률이 곧 해당 펀드의 성적표나 다름없다.

이 같은 관점에서 원익그로쓰챔프2011의3호PEF를 살펴보면 비전랜드 손실을 메워줄 포트폴리오가 다수 포진해 있다. 원익그로쓰챔프2011의3호PEF가 투자한 투자기업은 비전랜드를 포함해 총 8곳이다.

원익그로쓰챔프2011의3호PEF는 펀드 결성 이후 2013년 3월 풍력단조업체 유니슨을 첫 번째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당시 유니슨이 발행하는 CB를 인수하는 형태로 총 250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보통주 1만4100주를 1억원에 매입했다.

같은해 9월 자기테이프 제조업체 코스모신소재가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마찬가지로 CB 200억원어치를 매입하는 형태를 택했다. 이외에도 법정관리 중이던 팬택을 인수한 쏠리드도 대표 포트폴리오다. 총 300억원을 투자했다. 쏠리드가 발행한 CB를 인수했는데, 해당 자금은 쏠리드가 팬텍을 인수하는데 지원 자금의 성격을 갖고 있었다.

이외에 식품 제조사 우양, 방사선 장치 제조업체 제노레이도 원익그로쓰챔프2011의3호PEF의 포트폴리오에 담겼다.

투자기업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대박'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모두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가장 효자 노릇을 했다고 할 수 있는 투자기업은 코스모신소재다.

코스모신소재는 한때 워크아웃을 거쳤던 곳이다. 2011년 졸업했지만, 2012년부터 시작된 적자 기조는 2015년까지 적자가 계속됐다. 이 시기 누적 손실 규모는 342억원이다. 그러다 2016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며 2.5배 멀티플로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200억원을 투자해 530억원을 회수했다.

유니슨은 우여곡절을 겪은 투자기업이다. 투자 직후 관리종목지정 우려 속에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투자 첫해 유니슨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매출은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적자 규모는 늘었다.

2013년 매출은 400억원, 영업손실은 245억원이다. 이듬해 흑자로 돌아서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했지만, 2016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017년 반등했다. 하지만 이후 꾸준하지 못했고,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주가는 롤로코스터를 탔다. 이 과정에서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적절한 타미밍에 엑시트에 성공했다. 멀티플로 보면 1.5배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외 다른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때마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준수한 수익률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현재 해당 펀드는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인데, 비전랜드 투자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익 배분이 어렵게 됐다. 다만 다른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 덕분에 나쁘지 않은 전체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예상 전체 펀드의 예상 멀티플은 1.6배 선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