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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100억 돌파' LB운용, 김형석의 '인재경영' 통했다 [부동산운용사 실적분석]서울숲 D타워 인수 등 굵직한 딜 성사…1인당 생산성 '업계 상위권'

이효범 기자공개 2021-04-28 13:29:0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자산운용이 설립 후 4년만에 영업수익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투자 길이 사실상 막힌 가운데, 국내에서 '서울숲 D타워' 등 굵직한 딜(Deal)을 성사시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김형석 대표의 경영철학도 빛을 발했다. 투명한 성과보상 체계 아래 소수 정예 임직원들의 맨파워가 실적 향상의 원동력이다. 1인당 영업수익은 이지스자산운용을 훌쩍 뛰어 넘는다.

◇매입·매각 성과보수 수십억…업계 다크호스 급부상

LB자산운용은 2020년 영업수익 144억원, 영업이익 55억원, 순이익 4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영업수익은 71.75%,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2.97%, 16.31%씩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펀드운용보수 122억원, 자산관리수수료 22억원으로 창출했다. 펀드운용보수의 절반 가량을 운용보수로, 나머지 절반을 부동산 매입 혹은 매각에 따른 성과보수로 창출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위치한 서울숲 D타워를 인수해 33억원 가량의 성과보수를 벌었다. 엘비전문투자형27호사모부동산투자회사롤 통해 매입한 빌딩으로 펀드 규모는 6525억원이다. 지난해 4월 선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연말께 잔금납입을 완료했다.

밸류애드 전략으로 임차인 확보까지 모두 소화하면서 성과보수 규모가 더욱 컸다. LB자산운용은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해 유니콘 기업으로 구성된 우량 임차인들을 모집, 이 빌딩 공실률을 '제로(0)'로 낮췄다.

이 외에도 스코틀랜드 물류센터 인수 펀드(AUM 1056억원), 국내 물류센터 등을 인수하는 블라인드펀드(925억원)를 지난해 각각 설정했다. 2020년말 기준 펀드수는 34개로 설정액은 1조7565억원이다. 전년대비 펀드수는 13개, 설정액은 3962억원 불어났다.

LB자산운용이 또 LB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7호를 통해 2018년 3월 인수한 이천 호법 물류센터를 매각했다. 450억원 가량에 인수했던 물류센터를 지난해 10월 약 600억원에 처분해 150억원의 매각차익을 거뒀다. 여기서 22억원의 성과보수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투자가 막히면서 국내 부동산 딜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며 "LB자산운용은 밸류애드, 오퍼튜니스틱 전략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높은 딜을 성사시키면서 업계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향상 원동력 '맨파워', 투명한 성과보상 체계 '선순환'

LB자산운용이 영업수익 100억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2016년 설립돼 같은해 11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완료했다. 2017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4년만에 영업실적을 큰 폭으로 향상시킨 셈이다.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71% 넘게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5억원으로 같은 기간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만큼 투자 혹은 비용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영업비용은 90억원에 달한다. 최근 4년간 가장 큰 규모다. 임직원에 대한 급여비용은 62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40%를 상회한다. 전년대비 비중이 줄었지만 타사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금융업은 맨파워가 가장 중요하다'는 지론을 가진 김 대표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매입, 매각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성과보수가 영업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성과보수 중 일정액은 딜에 참여한 임직원 몫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전체 임직원 수는 1명 늘었지만, 급여비용이 전년대비 20% 가량 증가한 배경이다.

LB자산운용은 명문화된 성과급 기준을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공유한다. 세부적으로 딜에 직접 기여한 임직원에게는 성과보수의 30%를, 전체 임직원에게 연간 순이익 20%를 지급한다. 투명한 성과보상 체계는 시장에서 인재를 끌어모으는 요인이기도 하다. LB자산운용의 임직원 수는 28명이다. 운용사 설립 이후 매년 연말 기준 임직원은 늘고 있다.

운용조직은 크게 해외투자를 담당하는 투자운용1, 2본부와 국내투자를 맡는 투자운용 3본부로 나뉜다. 원래 각 본부 아래 1개 팀을 뒀으나 지난해 국내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3본부 산하 팀이 4개로 늘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했던 셈이다.

LB자산운용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는 '맨파워'다. 1인당 생산성이 다른 운용사에 비해 높은 편이다. 28명의 임직원이 영업수익 144억원 창출했다는 점을 고려할때, 단순계산으로 1인당 영업수익을 5억원 넘게 창출했다는 얘기다. 이지스, 하나대체, 마스턴, 베스타스자산운용 등의 수치는 4억원대에 그친다.

LB자산운용 관계자는 "맨파워가 가장 중요하다는 경영자의 인식 아래 LB운용의 1인당 생산성은 업계에서 최상위 수준"이라며 "지난해 급여비용만 60억원을 상회했는데 이는 인력에 대한 투자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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