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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피칭 리뷰]페이퍼팝, 종이 활용 친환경 가구 개발 '박차'국내 유일 페이퍼 소재 가구 개발 브랜드…판로·소재 확장 목표

양용비 기자공개 2021-04-27 13:24:02

[편집자주]

피칭(Pitching)은 스타트업 창업자가 디데이 등을 통해 투자자에게 기업 잠재력을 알리는 일이다. 성공 여부에 따라 투자 유치 성패가 좌우된다. 5분 남짓한 창업자의 피칭에 기업의 역사와 청사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창업 생태계에 등판한 각 유망 스타트업의 로드맵을 살펴보고 투자자들의 반응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성장세가 무서운 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23년 18조원 규모로 몸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홈퍼니싱 시장의 확대와 함께 DIY 가구 시장도 성장을 위한 기지개를 펴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는 DIY 가구 시장 확대에 탄력을 붙여주는 요소다.

이러한 상황에서 친환경 소재 가구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종이를 활용해 인테리어 가구를 개발하는 브랜드들이 각광받고 있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에 종이 원료 침대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도 유일하게 종이를 활용해 인테리어 가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종이가구를 론칭하는 ‘페이퍼팝’이다. 박대희 페이퍼팝 대표(사진)는 최근 디캠프가 개최한 ‘디데이’ 무대에 올라 회사의 청사진을 소개했다.

◇해외 시장 진출 ‘최종 목표’…패브릭·철 등으로 소재 확장 추진

박 대표는 종이 소재에 대한 설명으로 피칭을 시작했다. 종이의 내구성이 약할 것이라는 편견과는 달리 건축 소재에도 사용될 정도로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침대나 인테리어 소품 등 홈퍼니싱 시장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페이퍼팝은 지난해 약 3만개의 종이 소재 가구 제품을 판매하면서 소비자 검증도 마쳤다. 약 5000여개의 고객 리뷰를 확보했다. 평균 만족도는 4.7점(5점 만점) 수준이었다. 고객들이 꼽은 제품의 장점은 크게 5가지로 요약된다.

혼자서 들고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는 것, 튼튼한 내구성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손쉬운 조립과 가성비도 메리트였다.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부분 가구들은 폐기할 때 매립이나 소각으로 처리하는 데 반해 페이퍼팝 제품은 종이로 다시 재활용될 수 있다. 페이퍼팝은 작년 한해 약 600톤 정도의 폐기 자원을 절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페이퍼팝은 4개의 제품을 크라우드 펀딩해 2개 제품을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하나의 제품을 상품화할 때마다 약 1억원 가량의 매출 상승 효과가 있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종이 소재는 다른 소재보다 대량생산할수록 원가가 절감되는 폭이 크다”며 “처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약 10% 이하의 마진으로 시작했는데 어느 정도 물량이 고정되면 30~50% 까지 마진을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퍼팝은 매년 1개월에 한 번씩 신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가구 제작은 수작업이 아닌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작업자의 피로도를 최소화하고 생산성은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그는 “현재는 1인 가구를 겨냥한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론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엔 종이+패브릭, 종이+철과 같이 소재 활용을 다양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가구·프롭테크 관련 심사위원 ‘주목’…특허·내구성 등에 관심

페이퍼팝이 인테리어 가구 기업인 만큼 국내 가구 브랜드인 일룸과 프롭테크 전문 투자사 이지스투자파트너스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강성문 일룸 대표는 페이퍼팝이 보유한 특허 내용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박 대표는 “현재 보유한 특허는 2개, 실용신안은 1건”이라며 “종이 소재 가구를 연결부재로 조립하는 방식에 특허를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나무 활용 가구를 조립할 때 나사나 못을 활용한다. 종이 가구는 나사와 못이 없는 만큼 종이 가구에 걸맞는 연결부재를 만들었고 강조했다.

기존 합판 소재 대비 내구성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임태희 이지스투자파트너스 대표의 질문에는 “내구성은 5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창윤 디캠프 직접투자 팀장은 창업 아이템으로 종이와 가구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박 대표는 “창업 이전 4년간 박스회사에 다니면서 생각보다 좋은 종이들이 한번 사용되고 버려지는 게 아까웠다”며 “이것들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 어떨까 생각했고 이후 관련 특허를 받게 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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