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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업분석]에이치피오, 비오팜 IPO 추진…글로벌 생산체계 확보2019년 인수한 건기식 제조업체…'FI' 케이프증권, RCPS 선제적 보통주 전환

최석철 기자공개 2021-04-28 13:43:4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에이치피오가 2023년까지 자회사 비오팜을 상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주요 에쿼티 스토리(상장 청사진)로 제시한 상황에서 후속 IPO를 제시하며 투자자로부터 더욱 굳건한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프리미엄 건기식 브랜드를 확보한 데 만족하지 않고 비오팜을 통해 글로벌 생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이치피오가 제품 개발 등 전략적 기능을 확보하고 비오팜이 원료 확보와 생산거점 내재화 등을 맡는 일종의 분업 구조를 목표로 세웠다.

◇비오팜, 덴마크 공장 인수 추진...개발부터 생산까지 브랜드 통일성 확보

이현용 에이치피오 대표이사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회사인 비오팜을 2023년까지 코스닥에 상장할 것”이라며 “한국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뿐 아니라 글로벌 OEM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치피오는 27~28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비오팜은 2002년 1월 설립된 건기식 제조업체로 에이치피오가 2019년 10월 인수한 자회사다. 녹십자와 종근당 등 국내에서 탄탄한 파트너사를 보유한 회사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확대된 건기식 주문물량 등을 바탕으로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오팜은 지난해 매출 325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냈다. 2019년 대비 매출은 53.2%, 영업이익은 68.2% 증가했다.

에이치피오는 향후 비오팜을 국내외 생산체계 구축의 선봉에 세울 생각이다. 에이치피오가 국내외 제품 포트폴리오와 브랜드 마케팅 등 전략적 기능에 집중하고 비오팜이 글로벌 생산시설 운영과 확충 등 사업체계 구축을 맡는 방식이다.

에이치피오는 지금까지 주로 유럽 외주가공업체와 국내 전문생산업체 등에서 제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비오팜을 인수한 뒤에도 비오팜을 통한 자체 생산물량도 많지 않았다. 지난해 비오팜 전체 매출의 약 1%만이 에이치피오의 물량이다.

비오팜의 수주 경쟁력만으로도 충분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에이치피오의 물량을 맡길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올해 3월 비오팜의 제2공장 준공이 끝나면서 생산케파가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독자적인 운영체계를 가져갈 계획이다.

다만 앞으로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발맞춰 비오팜을 통해 중국과 덴마크 등에서 생산기능을 내재화할 계획이다. 브랜드 신뢰도를 끌어올리고 각국의 무역정책 등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다.

우선 덴마크에서 중국 정부의 유제품 생산 승인을 받은 공장을 인수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해외 유제품에 대해 사전 승인을 하고 해당 범위의 완제품만 수입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에이치피오의 브랜드가 덴마크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만큼 생산시설까지 덴마크에 구축해 브랜드 전략의 통일성과 생산 효율성을 꾀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앞으로 중국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등지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인 만큼 비오팜의 생산시설 구축과 생산라인 개선, 운영 등의 전문성이 빛을 발할 전망이다.


◇에이치피오, 공모자금 중 45억 비오팜 투입...증자 통해 지분 확대 가능성

에이치피오는 이를 위해 이번 IPO로 확보하는 공모자금 중 약 45억원의 자금을 비오팜에 지원할 계획이다. 그동안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주로 대여 방식으로 자금지원을 해왔지만 비오팜에 대해서는 유상증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지분율을 끌어올릴 필요성이 높아서다.

현재 비오팜 지분은 에이치피오와 케이프투자증권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피오가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잔여지분은 모두 케이프 제2호 헬스케어투자조합이 보유하고 있다.

당초 비오팜 인수를 주도한 것은 케이프투자증권이었다. 비오팜을 인수하는 단계에서 밸류 체인을 확보하기 위해 에이치피오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에 에이치피오는 2019년 비오팜 지분 25%를 60억원에 취득하면서 향후 3년간 경영권을 행사하기로 합의했다.

에이치피오는 지난해 추가지분을 매입하며 온전히 경영권을 확보했다. 다만 재무적투자자의 지분율을 높은 편인만큼 추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차츰차츰 지분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케이프투자증권 역시 보유하고 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 2만4166주를 지난해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며 에이치피오를 향한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회계상 부채로 잡히는 만큼 부채비율이 높게 보이게 되는 원인이다. 회계상 평가손실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대부분 IPO를 앞둔 발행사는 기존 투자자에게 보통주 전환을 요청한다. 아직 비오팜 IPO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선제적으로 작업을 마무리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오팜이 고공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상환전환우선주를 고집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IPO 과정에서 3개년 실적을 살펴보는 만큼 선제적인 조치로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에서 양사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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