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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삼성생명 공유주주…'유언장' 없었나 3남매 분할상속 가능성, 홍라희 여사 상속에서 제외될 수도

원충희 기자공개 2021-04-28 08:20:0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3: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일가가 삼성생명 상속지분을 나누지 않은 채 대주주 변경신청을 하면서 고 이건희 회장의 유언장 존재 여부에 다시 시선이 쏠린다. 특별한 유언장이 없거나 있더라도 자세한 상속내용을 담기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리고 있다.

유언장이 없다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향방은 유가족 협의에 달렸는데 3남매 분할상속 가능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추후 상속세 추가 부담이 있다는 점에서 배우자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상속인에서 빠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해 10월 이 전 회장 타계 후 시장의 관심은 유언장 존재 여부에 집중됐다. 삼성 소유구조 변화를 결정지어줄 열쇠였기 때문이다. 2014년 이 전 회장이 병석에 누운 이후 삼성은 공식이든 비공식적으로든 유언장의 존재 여부를 밝힌 적이 없다. 삼성 밖에서도 유언장이 있을 거라는 추측은 많았지만 실재 여부가 확인된 경우는 없다.

삼성가의 히스토리를 보면 유언장으로 가업을 상속한 사례가 없었다.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은 생전에 지인들에게 후계자로 고 이건희 회장을 얘기했을 뿐이다. 그의 사후 삼성그룹 사장단은 이 회장을 2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생전에 임직원 및 지인에게 했던 말이나 방향에 따라 경영권이 승계됐다.

반대로 유언장이 있으리라 추측한 이들은 그간의 상속 갈등을 예로 들었다. 이맹희-이건희 회장 형제간에 벌어진 소송 및 재판, 현대차그룹 등에서 일어난 형제 간 경영권 다툼 등을 보거나 직접 겪으면서 이 전 회장 측은 유언장의 필요성을 공감했을 것이란 시각이다. 유언장이 없더라도 생전에 경영권 승계 및 상속방향에 대한 유지는 남겼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26일 금융당국에 제출된 삼성생명 대주주 변경신청서를 감안하면 유언장의 존재 여부에 의구심이 더 짙어졌다. 있더라도 자세한 상속내용 등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청서는 고 이 회장의 유족 4인(홍라희,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이 유산인 삼성생명 지분을 공동으로 보유한다는 내용이다. 개인별 지분을 특정하진 않고 공유주주를 선택했다.

상속인들 간 지분분할 협의가 마무리 되지 않아 공유주주로서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각자 받을 지분을 구체적으로 나눈 뒤 보완·수정변경을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상속인 4인은 모두 금융회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대상이 됐다.

이는 30일까지 상속세 신고납부가 이뤄져야 하는데도 재산 분할에 관한 합의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유언장이 존재한다면 빠르고 간단하게 분할협의가 끝났을 일이다. 이 전 회장의 유언장이 없거나 있더라도 상속에 대한 자세한 내용 또는 생전에 상속에 대한 유지나 제시한 방향성이 없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삼성그룹의 향후 지배구조는 유족 간 협의가 결정지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재용·부진·서현 3남매의 분할상속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법정상속 비율대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받게 되면 나중에 또 세금내야 하는 일이 생기고 이 부회장에게 전부 몰아줄 경우 상속세 부담이 너무 커지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에게 상당량을 주고 나머지를 두 자매가 받거나 3남매가 균등하게 받는 방안이 유력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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