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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코빗, '가상자산 대여' 사업으로 영업 부진 만회투자가상자산 평가이익 1년새 18배 증가…처분이익도 2배 육박

성상우 기자공개 2021-04-28 08:19:5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은 지난해 가까스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적자를 냈음에도 순이익 기준으론 3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보유한 가상자산을 잘 회전시켜 별도 이자 수익을 만들어낸 것이 주효했다. 4대 메이저급 거래소 중 본업을 통한 실적 반등세는 가장 더뎠지만 투자 수익으로 체면치레는 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지난해 매출 28억원, 영업적자 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 폭은 전년보다 크게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58억원을 기록하며 3년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국내 거래소 중 메이저로 분류되는 4곳(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중 실적 반등세가 가장 더디다. 업비트와 빗썸은 전년 대비 이익이 크게 늘었고, 코인원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 및 순이익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빗은 4대 거래소 중 유일하게 영업적자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럼에도 순이익 기준으론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가상자산 시세가 급등하면서 보유 가상자산의 평가가치가 크게 뛰었다. 그 중에서도 보유한 코인들을 회전시키면서 얻은 투자수익의 기여도가 컸다. 코빗은 이를 회계상 '투자가상자산'이라는 별도 계정과목을 신설해 손익계산서에 반영했다.

투자가상자산은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제3자에게 대여하여 수익을 얻는 자산이다. 4대 거래소 중 이 항목을 별도로 분류해 재무제표에 반영한 곳은 코빗이 유일하다. 회사측에 따르면 가상자산을 대여하는 대상은 주로 해외기업이다. 해외의 코인거래소인지 해외의 일반 기업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코빗은 이들에게 가상자산을 대여한 뒤 이자의 형태로 수익을 인식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BTC)을 A기업에게 일정기간 대여하면 그에 따른 이자를 받고 비트코인 가격 자체가 오른 데 따른 평가차익도 함께 인식하는 형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가상자산 시세의 상승세가 시작되며 투자가상자산을 통한 수익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말 기준 코빗의 투자가상자산평가이익 규모는 105억원으로 전년도 5억7600만원 대비 18배 가량 늘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코빗은 지난해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EHT), 리플(XRP), 퀀텀(QTUM) 등 16종의 암호화폐를 투자가상자산으로 활용했다. 지난해 초 24억원 수준이었던 이들 투자가상자산의 가치는 1년새 145억원으로 뛰었다. 그 중 비트코인이 136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캐시(BCH)가 각각 5억2200만원, 1억21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처분하면서 얻은 처분이익 규모도 컸다. 지난해말 기준 처분이익은 21억240만원으로 전년도 11억9000만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비트코인 등 메이저 코인들의 시세가 급등하면서 발빠르게 차익실현한 덕분이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2019년말 보유 중이던 305.18개 중 60.925개만 남기고 약 80%를 처분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공정가치는 835만원에서 3166만원으로 약 3.8배 뛰었다.

순이익 흑자 전환을 이뤘지만 지난해에도 지분가치 손상 처리는 이어졌다. 코빗 모회사이자 게임사 넥슨 지주사인 NXC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빗 장부가치는 지난해말 기준 31억3700만원이다. 전년도말 34억9900만원에서 추가 손상 처리가 이뤄졌다. NXC가 코빗을 인수한 2017년 당시 장부가액은 929억원이었다. 4년만에 기업가치의 97%가 증발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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