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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톺아보기]SK㈜ C&C, 최태원 지분증여했지만 3년만에 '도루묵'①2019년 오너 지분변동 덕 '사익편취' 제외…개정 공정법 연말 시행에 재규제

원충희 기자공개 2021-05-03 08:10:56

[편집자주]

SI업체들이 변하고 있다. 시스템 통합(SI)은 대기업 내에서 일감 몰아주기의 주범이란 오명을 받았다. 이제는 클라우드와 공급망 관리 전자상거래 등 또 다른 영역에서 자체 경쟁력을 갖추고 4차산업혁명의 핵심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다. 변화를 거듭하는 SI업체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연말부터 실시되는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라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에 포함된다. SK㈜와 합병해 사업부문 형태로 재편된 SK㈜ C&C도 내부거래 감시망에 다시 들어온다. 최태원 회장의 지분 친족증여로 2019년 규제대상에서 빠졌지만 3년 만에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SK그룹의 시스템통합(SI)업체인 SK㈜ C&C는 1991년 선경텔레콤으로 시작해 1998년 SK컴퓨터통신과 합병한 뒤 상호를 SK㈜ C&C로 바꿨다. 이후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프로세스에 따라 2015년 4월 SK지주와 합병하면서 현재의 사업지주회사 SK㈜로 재탄생한다.

여느 대기업 계열 SI업체들이 그렇듯 SK㈜ C&C도 합병 전 그룹사의 IT일감을 수주 받아 사세를 키웠으며 오너인 최태원 회장의 지분율(38%)이 높은 회사였다. 공정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에 해당됨에 따라 사익편취 감시를 받았다.

SK㈜ C&C와 옛 SK지주의 합병은 그룹을 완전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였다. C&C는 지주전환 전에도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었을 만큼 중요성이 큰 계열사였다. 합병이후 SK㈜ C&C는 지주사 내 IT서비스 부문으로 편제됐다.

SK㈜ C&C가 내부거래 규제에서 벗어난 것은 2019년 쯤의 일이다. 2018년 11월 최 회장은 1조원 규모의 SK㈜ 지분 4.68%(329만주)를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 친족 18명에게 증여했다. 20년 전 가족회의에서 사촌형제들과 동생 등이 최 회장을 경영권 승계자로 결정해준 것에 대한 '마음의 빚'을 갚는 차원이었다고 한다.

친족증여로 최 회장의 지분율은 23.1%에서 18.4%로 낮아졌다. 지분을 받은 일부 친족들이 현금 확보 등을 위해 주식을 매도하면서 총수일가 지분율도 29%대로 떨어졌다. 이는 SK㈜ C&C가 사익편취 규제대상에서 빠지는 효과로 이어졌다.

IT업계 관계자는 "의도했는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최 회장 일가의 SK㈜ 지분이 3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빠졌다"며 "당시 공정법은 총수일가의 지분 20% 이상 비상장사와 30% 이상 상장사만 일감 몰아주기 규제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현재 SK㈜의 내부거래 비중은 규제 받을 당시보다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K㈜ 매출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은 2016년 42.3%에서 2017년 39.8%로 줄었다가 2018년 46.9%로 다시 증가했다. 2019년에는 43.2%로 다소 줄긴 했지만 여전히 40%를 웃돌고 있다.

SK㈜의 내부거래 항목을 보면 주로 상표권 사용수익과 시스템 구축, IT 아웃소싱 등이다. 이 중에서 시스템 구축, IT 아웃소싱은 SK㈜ C&C의 사업이다. 사실상 SK㈜ 내부거래의 상당부분은 SK㈜ C&C 몫이다. 지난 2월 오픈된 대규모기업집단 현황공시에 따르면 SK㈜의 계열사 간 주요 상품·용역거래 매출은 3725억원, 이 가운데 SK㈜ C&C 몫으로 추정되는 시스템 구축, IT 아웃소싱 관련 매출은 3121억원으로 84%에 이른다.

그러나 상장여부와 관계없이 총수일가 지분이 20%를 넘는 계열사 및 이들 기업이 50% 이상 보유한 자회사들을 모두 사익편취 규제대상에 포함하는 개정 공정법이 올해 말부터 실시된다. SK㈜는 최 회장 일가의 지분이 28.59%라 3년여 만에 다시 규제망에 들어왔다. 감독 주요타깃은 내부거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사업부문(SK㈜ C&C)이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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