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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그린(E) 리포트]기아, 온실가스 배출부채 '1520억' 쌓은 까닭은美 평균연비 제도 대응 영향...CDP 평가 최고등급 수상

김서영 기자공개 2021-04-30 09:51:2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가 지난해 2015년 온실가스 배출권 제도에 동참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배출부채를 쌓았다. 친환경을 강조한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8일 기아에 따르면 지난해 1520억200만원 규모의 온실가스 배출부채를 인식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제도에 따른 것으로 무상 배출량을 초과한다면 배출권을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유상으로 매입한 만큼 배출부채로 회계처리 된다.

기아가 온실가스 배출부채를 쌓는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무상 할당량을 웃돈 적이 없다는 의미다. 2015년부터 71만~77만톤CO2eq(온실가스 배출량) 수준의 배출량을 기록했다. 그만큼 일시에 대규모 배출부채를 인식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보인다.
(출처: 기아 2020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이유는 미국의 '자동차 평균연비 제도'에 있다. 자동차 평균연비 제도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평균연비 수준을 리터당 약 20km로 맞추도록 한 것이다. 이를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 시장에서 배출권을 매입해야 한다.

기아 관계자는 "자동차 평균연비 제도는 미국에서만 적용되는 제도로 매년 강화되는 규제에 맞춰 배출권 매입을 결정한다"며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과는 관계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무상 할당량을 초과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고, 205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없애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에 따라 친환경차 부문에 대한 정책적 규제와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측은 "온실가스 배출부채는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규제 강화 정책에 따른 것"이라며 "평균연비 배출량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배출부채를 크게 잡아 보수적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기아의 친환경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기아는 2008년 사회책임위원회와 지속가능경영팀을 신설해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현재 지속가능경영팀은 기업전략실 산하 조직으로 ESG경영을 뒷받침한다.

기아는 2015년 자동차업계 최초로 에너지 경영시스템(GEMS)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전체 사업장의 에너지 사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그뿐만 아니라 협력사의 환경경영도 지원한다. 기아의 모든 1차 협력사는 2012년 국제표준인 환경경영 시스템(ISO 14001) 인증을 획득했다.

기아는 지난해 지속경영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 목표를 밝혔다.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2015년(76만5000톤CO2eq) 대비 15%를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57만3750톤CO2eq 규모에 해당한다.

기아는 이러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을 인정받았다. 28일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로부터 기후변화 부문에서 2년 연속 최고 평가등급인 '리더십 A(Leadership A) 등급'을 받았다. 또 올해 처음 참가한 수자원 부문에서도 같은 등급을 받았다.

기아 측은 △친환경차 시장 확대 주도 △생산공정 고효율 설비도입 및 개선 활동 △투명한 탄소배출량 정보공개 △인도공장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 △선도적인 탄소경영 추진계획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CDP는 전 세계 금융투자기관들의 위임을 받아 각국 주요 상장기업의 환경 이슈 대응을 평가하는 글로벌 기관이다. 리더십 A, 리더십 A-, 매니저먼트B(Management B), 매니저먼트B-(Management B-) 등 8개의 등급으로 나눠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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