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K코스메틱, '비대면 플랫폼' 적자 탈출 묘수될까 코스닥 상장 후 첫 순손실, '해외기업' 국내 이머커스 연동 서비스 도입
박규석 기자공개 2021-04-29 08:09:1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화장품 전문기업 CTK코스메틱(이하 CTK)이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순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비대면 채널을 활성화해 국내외 기업의 접근성을 높여 수익을 창출한다는 포석이다.11년 전 설립된 CTK의 초기사업 모델은 화장품 용기 외주 제작이었다. 2008년 미국 현지에 진출하며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토대로 제품 기획부터 최종 판매까지 아우르는 화장품 풀 서비스(Full Service) 사업을 시작했다.
로레알과 유니레버, 에스티로더, 샤넬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와 거래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한 CTK는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코스닥 시장에서 두 번째로 패스트 트랙(신속 상장 제도)을 적용받은 기업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빛 바랜 상장 효과 ‘이커머스·브랜드’ 사업 발목
국내외 ODM과 OEM 파트너사들을 활용해 공장 없이 외주형태로 제품을 생산하는 CTK의 사업모델은 코스닥 상장에 큰 힘이 됐다. 재고 부담이 없기 때문에 비용 관리나 수익성 측면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CTK의 실적은 오히려 상장 이후에 하락하기 시작했다. 2016년 연결 기준 233억원이었던 순이익은 매년 감소했고 지난해 20억원에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경우 손실을 피했지만 267억원에서 5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실적 하락은 이커머스(옛 물류서비스)와 브랜드 서비스 부문의 적자가 주된 요인이었다. 지난해 이커머스 부문과 브랜드 서비스 부분은 각각 36억원과 3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수년간 진행된 인력 충원과 인프라 개선 등에 투입된 비용의 영향이 컸다.
이커머스부문은 CTK가 2017년부터 강화 중인 풀필먼트 서비스(Fulfillment Service) 영역이다. 화장품 창고 운영과 재고 매니지먼트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위해 미국 현지에 ‘CTK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브랜드 서비스를 통해서는 초기 화장품 기업에 필요한 기획과 마케팅, 생산 등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업들에게 컨설팅 등을 제공해 수수료를 받는 형태다. 현재까지 ‘세럼카인드’와 ‘슈어베이스’ 등의 뷰티 브랜드 제품을 컨설팅해 론칭했다.
◇비대면 경쟁력 키워 수익성 제고
CTK는 이커머스 부문과 브랜드 서비스 부문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부터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주력 사업인 화장품 풀 서비스에 비대면 기능을 더해 차별화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달에는 디지털 플랫폼 'CTK CLIP(클립)'을 오픈했다. 클립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5000개 이상의 화장품 원료와 용기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CTK는 클립을 활용해 원료와 내용물, 용기 등을 조합해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고 의뢰할 수 있는 서비스도 함께 운영 중이다. 향후 화장품 브랜드 기획 및 개발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시킬 예정이다.
또한 CTK는 해외직구 솔루션 플랫폼인 ‘팝인보더(PopinBorder)’를 활용해 한국 진출을 원하는 외국 기업의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팝인보더는 글로벌 공급자와 국내 이커머스를 직접 연결해주는 솔루션 플랫폼이다.
팝인보더는 외국 공급자와 국내 이커머스 채널을 ‘맞춤형’으로 연동시킨다. 국내에 제품 공급을 원하는 기업이 본사 시스템에서 주문 처리와 배송, 재고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동시에 온라인 마케팅과 CS(고객서비스)와 같은 통합관리 서비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CTK 관계자는 “이커머스와 브랜드서비스 부문 손실은 수년간 풀필먼트 센터 셋팅과 이머커스 솔루션 개발 등에 투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클립과 팝인보더 등을 앞세워 수익성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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