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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에프앤비, 수제맥주 인덜지 '자산' 탐났다 '치킨+맥주' 시너지 효과 노림수, '법인·해외주류' 협상 테이블 제외

김선호 기자공개 2021-05-11 08:07:4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0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인덜지 자산을 인수하면서 주류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이 가운데 인덜지 법인까지 모두 인수할 시 새로 주류 제조 면허를 취득하지 않아도 되지만 수제맥주 생산설비 등의 자산만을 택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교촌에프앤비는 치킨 프랜차이즈사업과 시너지를 노리고 ㈜LF의 주류업 자회사 인덜지의 자산을 12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대상 자산은 수제맥주 사업과 관련된 토지, 건물, 설비 등 유형자산과 지적재산권이 포함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교촌에프앤비가 인덜지 법인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미 주류 제조 면허를 취득한 인덜지 법인을 품에 안게 되면 바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데도 수제맥주 생산설비 인수에만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업공개(IPO)을 이뤄낸 교촌에프앤비는 2025년까지 매출 77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가맹사업 확장 △신성장 동력 △해외시장 공략 △초격차 R&D 확보라는 4대 전략을 내세웠다.

4대 전략을 이뤄낼 수 있는 핵심 과제 중 하나가 수제맥주 신사업이었다. 치킨 프랜차이즈와 수제맥주 사업을 결합할 시 보다 빠르게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택한 방안이 매물로 나온 인덜지 인수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교촌에프앤비는 인덜지의 문베어브루잉 제품을 일부 매장에 들여와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인덜지를 인수할 시 별도로 생산설비를 갖출 필요가 없이 바로 맥주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덜지는 강원 고성군에 연간 450만L(리터) 규모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금강산 골든에일, 한라산 위트, 백두산 IPA, 설악산 스타우트 4종의 수제맥주 제품을 생산·판매했다.

경쟁사 BBQ가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경기도 이천 소재 맥주공장은 연간 150만L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보면 교촌에프앤비는 인수·합병(M&A)으로 단번에 경쟁사보다 연간 300만L를 더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다만 교촌에프앤비는 인덜지 수제맥주 관련 자산만을 인수했기 때문에 새로 주류 제조 면허를 취득해야만 한다. 이미 면허를 취득한 법인까지 인수해 바로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그동안 누적된 적자와 부채로 자본잠식에 빠진 인덜지는 필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인덜지는 수제맥주 이외에도 해외 주류를 수입·판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는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와 칵테일 쿠엘포 등이다. 해당 사업부문 또한 교촌에프앤비의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는 아니라는 평가다.

때문에 교촌에프앤비는 인덜지의 수제맥주 생산설비만을 인수 대상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다소 시일이 소요되더라도 자산만을 떼어내 인수한 뒤 새로 주류 제조 면허를 취득해 완전한 교촌에프앤비의 수제맥주 사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주류 제조 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일환으로 인덜지의 수제맥주 자산을 인수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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